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가 대한축구협회 관련 현안 청문회를 열기로 하면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여기에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했던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프턴)까지 참고인 명단에 포함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선수들은 도대체 무슨 죄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9일 문체위 전체 회의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두고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체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는 2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와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실태 전반에 나타난 여러 문제점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현안을 점검하고 협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에 부를 증인 13명과 참고인 10명도 확정됐다. 증인으로는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이사, 최영일·박항서 전 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채택됐다.
참고인 명단에는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자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손흥민·황희찬 선수 등이 포함됐다.
정 회장과 홍 전 감독, 이 전 이사 등은 그동안 축구협회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세 사람 모두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특정 학맥 중심으로 축구협회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줄곧 제기돼 왔다.
축구협회 '고려대 라인' 논란을 풍자한 인공지능(AI) 제작 영상의 한 장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고려대 진학을 위해 수능을 준비한다는 설정이 담겼다. ⓒ유튜브 '한반두' 채널
논란이 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이를 풍자한 인공지능(AI) 제작 영상까지 확산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국에서는 고대 라인이 아니면 경기를 못 뛰더라"며 고려대에 진학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해 축구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회자됐다.
이날 채택된 증인과 참고인이 모두 실제 청문회에 출석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조계원 민주당 의원은 회의에서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등 핵심 당사자들이 줄줄이 사임하고 외국으로 도피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출석 요구를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홍 전 감독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지만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는 9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해 사과하고, 청문회가 열릴 경우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