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핀란드에 이어 네덜란드에서 잇따라 원전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유럽 시장 내 '종합원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네덜란드에서 현지 기업들과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해 향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6일과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에서 신달원 현대건설 뉴에너지사업부 상무(앞줄 오른쪽 3번째)와 홍석인 주네덜란드 대사(앞줄 오른쪽 4번째)를 비롯한 한·미·네덜란드 정부 인사, 현대건설과 웨스팅하우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16일과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코트야드의 바이 메리어트 암스테르담 에어포트 호텔에서 미국 원자력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심포지엄은 네덜란드 신규 원전 건설 참여를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달원 현대건설 뉴에너지사업부 상무, 로만 로마노프스키 웨스팅하우스 부사장을 비롯해 한국·미국·네덜란드의 정부 인사, 현지 산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심포지엄에서 그간 축적한 원전 실적과 보유 역량을 소개했다. 우수한 현지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구매 프로세스와 협력 업체 요건 등을 명확하게 제시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올해 2월 '네덜란드 원자력기구(NEO NL·Nuclear Energy Organisation Netherlands)'를 공식 설립했다. 이 기구는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주도하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이미 네덜란드 정부는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NEO NL 관계자들도 참석해 현대건설의 원전 경쟁력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B2B 매칭 세션'에서 네덜란드 현지 기업들과 직접적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현대건설은 세션 참여 기업의 경쟁력을 면밀히 검토하며 전략적 파트너로서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모색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현지 기업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네덜란드 원전 공급망을 공고히 하기 위한 뜻 깊은 자리였다"며 "현지 공급업체들이 현대건설의 원전사업 전략과 프로젝트 수행 기준을 충분히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향후 추진될 네덜란드 신규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프로젝트 기술타당성 조사,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과 사전업무착수계약(EWA·Early Works Agreement)을 체결하는 등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유럽 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네덜란드 원자력연구컨설팅그룹(NRG)의 스핀오프 기업 토리존(Thorizon)과 용융염원자로(MSR) 관련 기술 협력을 맺고 차세대 원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