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을 떠난다고 밝힌 유시민 작가의 '등판'이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유 작가는 그동안 간간히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했으나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선거판에 뛰어들어 정치평론 활동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유 작가가 본격적으로 등판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를 향한 '뉴이재명'계 정치평론가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노무현재단을 잠시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유시민 작가(사진)의 정치비평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매불쇼 갈무리
일부 '뉴 이재명' 성향의 친민주당 스피커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이 불발됐을 때 유 작가의 영향력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최근 그의 발언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유시민 전 작가가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언제, 어느 방송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한 관측이 무성하다.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유 작가의 목적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려는 게 아니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살리기'라고 주장한다.
서용주 맥 사회연구소장은 18일 YTN라디오 뉴스명당에서 "유시민 작가는 당권에 관여해서 정창래 대표가 당권 잡는 데 별로 관심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주장을 해왔고, 조국 살리기"라고 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도 18일 KBS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서 "(유 작가가 노무현재단을 떠난 건) 팔 걷어붙이고 본격적으로 참전하겠다. 내가 앞장서겠다고 보여지는데 과연 끝까지 정청래 대표를 지켜줄 수 있을까"라며 "그분들은 조국을 자기의 지도자로 생각을 하지. 정청래는 그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심지어 유 작가가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비평에 나서는 것을 두고 '기득권 지키기'라 비판하는 인물도 있다. 민주당 역학구도에서 친노·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주도권을 놓치 않으려는 목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성치훈 민주당 부대변인은 17일 JTBC 장르만여의도에서 유 작가와 관련해 "이건 노선투쟁이 아니라 결국 기득권을 둘러싼 (투쟁)"이라며 "(기득권이) 이재명 대통령의 등장으로 마지막 저항을 해야하는 시기가 오니까 유 작가가 '우리 물러날 생각 없다'면서 등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일 같은 방송에서 "유 작가가 비평할 때 본인의 얼굴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시라"며 '정치비평 은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뉴 이재명' 성향의 지지층들이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노무현재단의 운영을 공격하고 민주당 일부 세력들까지 가세하면서 유 작가가 참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선도 나온다.
특히 반청(반정청래) 성향을 띠고 있는 더민주혁신회의 소속 김기영 상임운영위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과거 노 전 대통령의 지인인 강금원 전 창심섬유 회장의 "유시민은 친노(친노무현) 아니다"라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유 작가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 시민이 답글을 통해 전임 이사장이었던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추천과 이사회 결정 등을 거쳐 유 작가가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올랐다고 설명하자 "그렇군요.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주면 될 걸"이라고 답했다.
장윤미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7일 유튜브 홍사훈쇼에서 "사실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은 정청래 대표와도 결이 잘 맞지 않다"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유 작가의 문제의식은 강력하고 그 부분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 그렇다면 전당대회 국면에서 큰 스피커인 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