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직원들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무실 출입을 막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른바 '성조기 치마 여성'을 추앙하는 분위기가 극우 세력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관련 종사자들과 국가대표 선수들이 겪는 피해는 점차 커지고 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6일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대한체육회 등 입주 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홀로 막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끝까지 문을 막아 체육단체 직원들의 출입을 저지한 여성 A씨를 칭송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A씨를 '올다르크'라고 부르고 있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올림픽공원의 '올'과 14세기 프랑스의 영웅 잔 다르크의 이름을 합성한 표현이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A씨를 두고 "구국영웅 올다르크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의 애국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추켜세우고 있다.
AI를 활용한 합성 이미지도 등장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그려진 갑옷을 입은 모습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 등을 담은 이미지가 공유되며 영웅화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극우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는 '올다르크'라 불리는 A씨의 AI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AI를 통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있는 A씨. ⓒ온라인 커뮤니티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극우 인사들도 이에 가세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변호하는 이하상 변호사는 지난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A씨를 언급하며 "놀라운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서울 송파경찰서가 A씨 등 시위 참가자들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히자,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경찰을 비판하며 "무료 변호를 맡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현장에서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입주 단체들의 행정 업무와 국제대회 준비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고, 공연업계 역시 대관을 마친 공연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경기장 출입구와 창문 등을 봉쇄하면서 회계자료와 법인인감, OTP, 국가대표 훈련 장비 등 핵심 물품이 사무실 안에 묶인 상태다. 이에 따라 각 종목단체의 일상적인 행정 업무는 물론 선수 지원 업무에도 심각한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준비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핸드볼경기장에는 당구,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수상·웨이크보드,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핸드볼 등 9개 회원종목단체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우슈, 펜싱, 핸드볼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식 참가 종목이다. 정치적 주장에 따른 시위가 결국 선수단 운영과 국제대회 준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