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에이전트의 시대입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업스테이지 미디어 데이'에서 이같이 말하며 AI(인공지능) 모델 기술 기업을 넘어 에이전트와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업스테이지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업스테이지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업스테이지 미디어 데이'에서 '업스테이지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왼쪽부터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이사, 진윤정 CFO, 이건수 AXZ 대표이사, 김대환 타임리 대표이사. ⓒ허프포스트코리아
이날 행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진윤정 CFO(최고재무책임자), 이건수 AXZ 대표이사, 김대환 타임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업스테이지가 최근 포털 다음 운영사 AXZ와 AI 에이전트 플랫폼 타임리를 인수한 배경과 향후 비전을 직접 펼쳐보이는 자리였다.
김 대표는 AI 모델 개발사에서 나아가 B2B(기업간거래)와 B2C(기업과소비자거래)를 모두 아우르는 에이전트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시작은 AI 모델을 잘 만드는 기술 회사였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이라는 B2C 플랫폼과 타임리라는 B2B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모두가 꿈꾸는 AI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차세대 AI 모델 '솔라 오픈2'였다.
김 대표는 "AI 업계의 변화는 에이전트 지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가 공개한 '솔라 오픈2' 프리뷰 버전은 AI 성능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AAII)에서 44.4점을 기록했다. 이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 4.6'과 오픈AI의 'GPT-5'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김 대표는 "점수는 더 올라갈 것"이라며 "연말에는 오픈소스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대환 타임리 대표는 AI 에이전트의 대중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AI를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격차가 생기고 있다"며 "타임리는 모든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경험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타임리는 현재 12개 기업의 70여 개 AI 모델을 통합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600여 개 공공기관·교육기관·지자체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AI는 더 이상 배워서 쓰는 기술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 경쟁력은 어떤 AI를 쓰느냐보다 여러 AI를 어떻게 조합해 에이전트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과 어떤 시너지를 낼 계획인가를 두고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건수 AXZ 대표는 "다음(Daum)의 다음(Next)은 에이전트 다음"이라며 "다음이 가진 30여 년의 콘텐츠와 데이터는 AI 시대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 키워드 검색 중심 포털을 AI 기반 하이브리드 검색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지난 30년이 키워드 검색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서치 에이전트와 액션 에이전트의 시대"라며 "사용자가 검색 결과를 일일이 비교하는 대신 AI가 직접 답을 찾아주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에는 'AI 오버뷰'와 'AI 모드'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구글이나 네이버를 단번에 뒤집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사용자의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작은 승리를 여러 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업스테이지의 수익 모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김성훈 대표는 '토크노믹스(토큰 경제)'라는 화두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AI 기업의 수익성은 결국 얼마나 많은 토큰이 생성되고 소비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다음을 인수한 이유도 사람들이 더 많은 토큰을 사용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1천만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검색 쿼리가 발생하면 업스테이지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AI 사용량이 만들어진다"며 "토크노믹스가 결국 AI 기업 성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업스테이지는 더 이상 기술 중심 회사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업스테이지, 타임리, 다음을 중심으로 에이전트 시대를 여는 AI 컴퍼니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