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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아일랜드에서 반이민 폭력시위로 거리가 불타고 있다. 극우 활동가들이 수단 출신 이민자의 흉기공격 사건 영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해 시민들을 선동하면서 대규모 소요사태로 번지고 있다.

영국 북아일랜드 '반이민 폭력시위'에 거리가 불타고 있다 : 극우 진영 '범죄 현장 영상' 유포로 청년들 자극
9일(현지시각) 저녁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도심 샌디로 지역에서 건물 한 채가 불길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시위자들이 주변에 모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AFP통신=연합뉴스

9일 영국 매체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8일 밤(현지시각) 벨파스트 북부 카나드가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직후 북아일랜드 전역에서 반이민 폭력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벨파스트와 런던데리, 앤트림 등의 지역에서는 방화로 주택과 차량이 불탔고 폭력사태로 도로가 막히고 대중교통 운행이 마비됐다.

이번 사태는 벨파스트 북부에서 수단 국적의 30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40대 현지 주민 남성의 얼굴과 목에 상해를 힙힌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눈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극우 진영의 활동가들이 이번 '단순 형사 사건' 현장을 담은 영상을 SNS를 통해 유포하면서 청년들을 자극했다. 영상에는 쓰러진 피해자 위로 용의자가 올라타 폭행하는 장면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영상과 관련 게시물들은 이민자 전반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일부 지역에서는 조직적으로 집결한 극우 시위대가 이민자 거주 지역을 겨냥해 공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약 100명 규모의 복면 시위대가 벨파스트 동부에서 주택을 파손하고 위협 행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이민자 출신 용의자가 백인 대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 이후 반이민 정서가 급격히 확산된 적이 있다. 이번 사태 역시 이민 정책과 치안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갈등을 다시 촉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끔찍한 범죄지만, 이를 빌미로 한 폭력과 인종차별적 선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정보와 극단주의적 선동이 공동체 간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온라인상 선동 행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추가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병력을 증원하고 주요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선동성 콘텐츠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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