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1986년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전라남도와 분리됐다. 그리고 정확히 40년이 지난 2026년, 광주와 전라남도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의 이름으로 다시 합쳐진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시장. ⓒ연합뉴스
헌정 사상 전례 없는 '통합 특별시'의 초대 시장 자리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후 10시12분 기준(개표율 23.83%) 민 후보가 81.45%의 득표율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당선 확실 고지에 올랐다. 수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논의되다 번번이 좌절됐던 지방 행정 통합의 첫 실현 사례가 현실이 된 가운데, 민 후보가 마주하게 될 자리의 무게는 단순한 ‘시장’을 넘어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 후보는 인구 32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59조 원 규모에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법적 지위를 갖는 초대형 광역자치단체의 수장이 된다. 통합특별시의 초대 시장은 장관급 직위와 함께 차관급 부단체장 4명, 정부의 4년간 최대 20조 원 재정 지원이라는 전례 없는 권한과 자원을 손에 쥐게 된다.
다만 이러한 막강한 권한만큼이나 민 후보 앞에 쌓여있는 과제도 무겁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는 것은 이른바 '빨대 효과'다. 예산과 인프라가 인구가 집중된 광주 도심으로만 쏠리면서 전라남도의 소규모 농어촌과 외곽 지역이 행정적·재정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걱정이 통합 논의 초기부터 제기돼 왔다.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은 제55조에서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의 통합으로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에서 종전에 누리던 행정상·재정상 이익이 상실되거나 그 지역주민에게 새로운 부담이 추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행정 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현실에 옮길지는 초대 시장이 될 민 후보의 몫으로 남아 있다.
민 후보는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분산형 행정 체제로 대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통합특별시의 출범 직후 광주·동부·서부·중남 4개 권역에 책임 부시장을 두고, 시민이 직접 추천하는 방식으로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별법 역시 광주·무안·순천 3곳에 청사를 분산 운영하도록 명시하고 있는 만큼, 특정 지역 쏠림을 구조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민 후보는 기대했다.
이러한 분산형 행정 실험과 '빨대 효과 방어'는 비단 광주·전남 지역에만 국한된 과제가 아니다. 이번에 출범하는 통합특별시는 단순한 행정구역 통합을 넘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는 첫 '비수도권 메가시티' 실험장이기 때문이다. 민 후보와 통합특별시가 향후 보여줄 행보가 앞으로 다른 권역에서 출범할 다른 '메가시티'들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번 통합특별시 구성이 법·조직·재정 등 세 축을 통해 비수도권 메가시티의 쏠림 현상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에 대한 첫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현재 광역 메가시티 구상을 검토 중인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대구·경북(대경), 충청권 등의 통합 논의에 핵심 참고 프레임으로 인용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