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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텃밭' 울산광역시가 8년 만에 다시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민선 지방자치 역사상 역대 두 번째 민주당 소속 울산시장의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6·3선거 당선유력/울산시장] 민주당 김상욱 8년 만에 탈환했다, '울산 경제 회복'이 최우선 과제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2026년 5월27일 오후 울산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과의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에서 오후 10시44분 기준(개표율 28.74%)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4.92%를 득표해 현직 시장인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 39.99%를 제치고 당선이 유력하다. 

김상욱 후보는 1980년생(만 46세)으로 울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24년 제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울산 남구갑에서 당선된 보수 진영의 엘리트였다.

그러나 2024년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며 정치적 시련이 시작됐다. 이후 탄핵 촉구 기자회견 등을 이어가다 당내 압박으로 2025년 5월 탈당했고,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한 직후 낸 성명에서는 "12·3 내란 이후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보수의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당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의원직을 사퇴하고 울산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 후보는 선거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두겸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사전투표를 단 하루 앞둔 5월28일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의 극적인 재경선 단일화에 성공하며 진보 표심을 하나로 모았다. 

결국 보수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힘 김두겸과 무소속 박맹우 후보 사이의 분열 구도 속에서 진보진영 단일 후보인 김상욱 후보가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당선 유력 고지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전 시장이 민주당 간판을 걸고 처음 당선됐던 때와 정치적 구도와 매우 닮아있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가 선거를 지배했다면, 이번 2026년 선거는 12·3 내란 사태와 이로 인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그리고 2025년 6월 조기 대선을 통한 이재명 정부 출범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지각변동이 울산 민심을 통째로 흔들었다.

임기를 시작할 김 후보 앞에는 무거운 과제가 놓여 있다. 울산은 2024년 말 기준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약 8519만 원으로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 속사정은 '한국판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장지대)'로의 몰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려있다. 김 후보 스스로도 "울산이 쇠락을 막기 위한 마지막 기간은 불과 3년"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 유출이다. 울산 인구는 2015년 117만 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2026년 1분기에는 3개월 만에 3165명이 빠져나갔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10대와 20대 여성이다. 

일자리와 교육 문제로 청년들이 도시를 떠나면서, 한국은행은 이대로 가면 2036년 울산 인구가 100만 명 미만으로 추락해 광역시 지위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울산의 주력 산업은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조선업(HD현대중공업 등)은 도크가 100% 가동되는 등 단기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자동차 산업(현대차 등)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의 관세 장벽 부담으로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실업률은 4.8%까지 치솟았다. 김상욱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고용 안정과 경기 회복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김상욱 후보는 임기 동안 울산의 위기(고립화·시민 종속화·AX 대응 실패·에너지 허브 기회 상실)를 타파하기 위한 전면적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핵심 공약은 노동 중심의 'AX(AI 대전환) 모델' 구축이다. 현대자동차가 주도하는 로봇·AI 시대를 맞아 이를 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시민과 노동자가 함께 출자한 펀딩 회사가 공동 소유하는 ‘아틀라스 로봇 공동소유 모델’을 추진한다. 기술 변화에 따른 이익을 지역 공동체로 환원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석유·LNG·나프타 비축 기능 강화와 해상풍력을 결합한 '동북아 에너지 물류 허브'를 완성하고, UNIST(울산과학기술원)를 중심으로 부산·창원 기업들이 협업하는 '부울경 초광역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또한 5천억 원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와 6700억 원이 투입되는 학성 물길 사업 등 이른바 '전시행정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AX 대전환, 시내버스 공영제 전환, 청년 일자리 및 노동자 안전 예산으로 재투입하겠다는 뜻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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