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식품 무역 박람회 ‘타이펙스 아누가 2026’가 K푸드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 전시장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타이펙스 아누가는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이 기간 동안 글로벌 관람객은 148개 국 1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람회에 참가한 롯데웰푸드·대상·남양유업·농심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각각의 핵심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화·프리미엄·건강·체험형 마케팅’ 경쟁을 펼쳤다.
이번 타이펙스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K푸드 기업들이 ‘제품 경쟁’ 단계를 넘어, 각자의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식문화를 대표할 것인가”를 놓고 경쟁하는 무대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타이펙스 아누가 2026' 박람회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빼빼로 중심 K스낵 존재감 확대
1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올해 첫 참가인 만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며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태국 CP그룹 유통 핵심 관계자와의 접촉도 이뤄지며 글로벌 유통망 확대 가능성도 부각됐다.
롯데웰푸드는 14개 부스 규모에 20여 개 브랜드를 묶은 대형 전시를 통해 사실상 ‘종합 K푸드 쇼케이스’를 구현했다. 설탕을 줄인 브랜드 ZERO를 통해 ‘웰니스 스낵’ 트렌드를 적극 겨냥했고, 냉동 삼각김밥과 빙과 제품은 즉시 소비 가능한 K푸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활용됐다.
특히 글로벌 대표 브랜드 ‘빼빼로’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확장 전략에 무게를 실었다. 빼빼로는 글로벌 앰배서더인 스트레이 키즈를 활용해 포토존과 SNS 이벤트 중심의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현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상, 현지 식문화 결합한 K푸드 확장 전략
대상은 종가·오푸드·마마수카 3대 글로벌 브랜드를 통합한 ‘멀티 브랜드 전략 부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핵심 전략은 김치·김·소스·HMR 등 4대 카테고리를 축으로 ‘한국식 식문화 패키지’를 수출하는 구조로, 단일 제품이 아닌 식문화 전반을 하나의 상품군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서는 베트남 생산 ‘종가 맛김치’를 활용한 퓨전 샐러드, 오푸드 컵떡볶이, 할랄 인증을 받은 마마수카 소스 기반 요리 등 현지 식문화를 결합한 메뉴들이 중심 콘텐츠로 운영됐다.
◆남양유업, 기능성 중심 음료 포트폴리오 정비
남양유업은 기존 유업 중심 이미지를 넘어 ‘기능성 단백질·RTD(즉석음용음료) 음료 기업’으로의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핵심 제품은 테이크핏 맥스와 테이크핏 몬스터 등 단백질 음료이며, 커피·분유·가공유 라인까지 통합 전시했다.
부스 전략은 ‘체험형 시음’이다. 현장에서 직접 마시는 경험을 통해 기능성 제품의 효능 인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바이어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 반응도 함께 끌어냈다.
또한 동남아 유통망 확장 전략이 핵심으로, 태국·홍콩·카자흐스탄 등 기존 진출 시장을 기반으로 RTD 음료 수출 확대를 강조했다. 최근 실적 반등 흐름과 맞물려 ‘턴어라운드 기업의 글로벌 재도약’ 메시지도 함께 전달됐다.
◆농심, ‘신라면 브랜드’ 단일 집중 전략
농심은 이번 박람회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집중형 전략’을 택했다. 핵심은 신라면 중심의 글로벌 브랜드 스토리 강화다. 제품 다각화보다 ‘신라면이 K라면의 표준’이라는 단일 브랜드 글로벌 인식 강화에 집중한 구조다.
‘Spicy Happiness In Noodles(라면 속 매운 행복)’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라인업을 전시했다. 부스는 ‘신라면 분식’ 콘셉트로 구성돼 즉석 조리 시식 경험을 제공했고, 포토존·굿즈 등을 통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운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