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초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TV토론회를 위해 철저히 준비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반격에 결국 한동훈 무소속 후보도 쓴웃음을 보였다.
28일 부산MBC에서 중앙선관위가 주최한 부산 북구갑 재보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부산MBC 유튜브 영상
먼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선방'을 날렸다. 한 후보는 28일 부산MBC에서 부산북구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하 후보에게 "이재명 대통령에 반기를 들지 못하나"라고 공격했다.
이에 하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준비해온 사진 한 장을 꺼내 들었다.
과거 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깍듯이 허리 굽혀 인사했던 장면이 담긴 사진이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24년 1월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윤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를 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과 한 후보는 김건희씨 명품백 논란 대응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었다. 대통령실이 직접 한 후보의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할 정도였다. 이에 두 사람의 공개 만남은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024년 1월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한 후보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안과 관련한 이 대통령 발언을 거론하며 하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이 대통령은 올해 3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안과 관련해 "부산만 특별법을 만들면 대전은 어떻게 할 것이며 광주나 다른 데는 어떻게 할 건가"라며 지역 형평성을 고려하면 부산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힘들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 후보는 "지방주도 성장이라는 좋은 기준이 나왔다"며 "훨씬 좋은 법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그걸 왜 반대하나"라고 한 후보에게 반문했다.
한 후보는 하 후보의 답변에 곧바로 "이재명 대통령에 반기를 못드나"라고 압박했다. 그러자 하 후보는 미리 준비해온 사진을 꺼내 들어 보이며 "이런 거 하셨던 분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느니, 마느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응수했다.
예상치 못한 반격에 한 후보도 결국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웃음을 보이며 "많이 준비하셨다"고 말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오른쪽)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 MBC에서 열린 선관위 주관 TV 토론회에서 악수 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후보의 신경전은 토론 내내 이어졌다. 한 후보는 하 후보를 향해 "공소취소 특검법에 찬성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하 후보는 "여기가 검사 취조실이냐"며 "검사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고 받아쳤다.
한 후보가 재차 답변을 요구하자 하 후보는 "국회에 가서 국민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지금은 부산 북구 주민에 집중하겠다. 지금은 선거 중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보 이슈를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대한민국의 주적은 누구냐"는 질문을 던졌고, 하 후보는 "국방백서에 북한군과 북한 정부라고 나와 있는데 그걸 왜 또 물어보나"며 "또 안보환경을 유연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하 후보는 "백날 (북한과) 위기 상황만 만들어야 하나"며 "지난 정부에서 드론을 날려 안보 위기 만든 건 어떻게 할 건가. 그때 (국민의힘)당 대표 아니셨나"라고 반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