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지 능력 검사에서 만점을 받았다며 이를 자신이 '극도로 높은 지능'을 가진 증거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30일(현지시각) 전용 리무진을 타고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다른 어떤 미국 대통령도 받은 적 없는 공인된 고난도 인지검사에서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며 "이는 극도로 높은 수준의 지능으로 평가된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는 민주당을 조롱하는듯한 투로 "민주당원들아 정말 놀랍지 않느냐"며 "이번이 나의 네 번째 검사이며 이번에도 120 문항 가운데 120개를 모두 맞혀 역대 모든 검사에서 만점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점을 받는 일 자체도 드물지만 이를 네 번씩이나 연속으로 달성하는 건 더욱 이례적"이라며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는 모두 고난도 인지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의회와 민주당도 이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연례 건강검진을 받으며 몬트리올 인지평가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는 의료진이 환자의 치매 또는 인지 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활용하는 검사다.
의료 전문가들은 몬트리올 인지검사가 지능지수(IQ)를 측정하는 척도가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행한 이번 검진은 13개월 만에 이뤄진 세 번째 정기 건강 검진이었다. 백악관은 5월29일 공개한 대통령 검진 결과 요약 자료를 통해 트럼프의 인지 기능이 정상 범위 안에 속했으며 몬트리올 인지평가에서 만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CNN 소속 의료 전문가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인터뷰를 통해 "몬트리올 인지검사 문항은 크게 바뀌지 않으므로 이를 반복해서 받으면 검사 자체의 의미가 떨어진다"며 "네 번이나 같은 검사를 받았다면 어렵지 않게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너 박사는 "사실 이 검사는 지능지수를 측정하는 것이 아닌 치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선별 검사다"라고 지적했다.
라이너 박사는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도 "이미 여러 차례 몬트리올 인지검사를 받은 대통령이 왜 또 다시 이 검사를 받았는지 의문"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