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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시민들이 선거 열기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공간은 역시 거리의 유세 현장이다.

[허프 생각] 6·3 지방선거의 거리 유세가 불편하신가요? : 민주주의는 원래 '조금' 시끄럽다
선거 유세 현장. AI로 제작한 이미지.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행인이 많은 곳에서 큰 소리로 지지를 호소하고, 선거 차량에서는 선거 캠페인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한정된 공식선거운동 기간 안에 자신과 자신의 공약을 알려야 하는 후보들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배어 있다. 다만 이런 선고운동 방식에 일부 시민은 불편함을 느낀다. 휴일의 조용한 휴식을 방해받거나 반복되는 선거 노래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도 있다. 

실제로 관련 민원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지난 28일 국민권익위원회 빅데이터 민원 분석 시스템을 보면 이달 들어 접수된 선거운동 관련 민원은 861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시민들이 겪는 '선거철 소음' 문제를 줄이기 위해 2021년 공직선거법이 개정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만은 이어진다. 

현행법상 선거 차량에 부착된 확성 장치는 음압 수준 127dB(데시벨)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전투기 이착륙 소음이 약 120dB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더구나 대통령 후보나 시·도지사 후보 유세 차량의 경우 최대 150dB까지 허용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6·3 지방선거 유세 현장에서는 노출 의상을 입은 여성 선거운동원들을 전면에 내세운 방식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26일 강기윤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장 후보 캠프의 유세 방식을 비판하며 "지역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여성 노동자들의 역할을 시각적 소모품으로 제한한 선거 유세"라고 지적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차분한 선거 문화가 자리 잡은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영국의 '캔버싱(canvassing)' 문화다. 캔버싱은 후보자와 당원,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유권자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의 선거운동이다. 미국에서도 이런 방식의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이처럼 선거철마다 '소음'에 피로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불만에도 왜 매번 비슷한 방식의 선거운동 방식이 반복되는 것일까. 

선거의 현실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불과 2주 남짓이다. 후보들에게 이 기간은 자신의 이름과 정책, 존재를 시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마지막 승부처이다. 특히 정치 신인이라면 이 기간에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면 정치적 도전은 허무하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

정치신인에게 거리 유세는 거의 유일한 홍보 수단이다. 유명 정치인처럼 방송이나 언론의 조명을 쉽게 받을 수 없는 만큼, 시민들을 직접 만나고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은 결국 거리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시끄러우니 유세를 하지 말라'는 말은 유력 후보가 아니라면 정치 무대에 나서지 말라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 불린다. 각 후보에게 자신의 정책과 철학을 제대로 알릴 수 있게 해야, 축제는 더욱 흥겨울 것이다. 선거철 거리의 다소 시끄러운 풍경 역시 민주주의가 움직이고 있다는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그렇기에 선거송과 연설,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후보들의 모습이 때로는 다소 번잡하게 느껴지더라도,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한 모습이라는 너그러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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