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구글은 2026년부터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지역에 최대 3200만 마리의 모기를 방사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두고 구글은 모기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 치쿤구니야열 등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의 개체 수를 감소시켜 감염병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의료과학연구소 연구원의 팔에 암컷 이집트 모기가 앉아 피를 빨고 있다. ⓒ상파울로 AP=연합뉴스
프로젝트에 활용되는 것은 '볼바키아(Wolbachia)'라는 자연 발생 세균을 보유한 이집트숲모기 수컷이다. 볼바키아에 감염된 수컷이 야생 암컷과 교미하면 암컷이 낳은 알이 정상적으로 부화하지 못한다. 결국 번식의 사슬이 끊어지면서 해당 모기 종의 개체 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 구글은 예상했다.
특히 모기 암컷은 일반적으로 한 번의 교미만으로도 번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방사된 감염 수컷의 비율이 충분히 높아지면 암컷이 감염 수컷과 교미할 가능성이 커지고, 그만큼 번식 성공률은 낮아진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야생 개체군 전체의 규모를 장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으로 구글은 기대했다.
계획에 따르면 첫해에는 플로리다에서 최대 1600만 마리를, 이듬해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추가로 1600만 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다. 수컷 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고 질병도 옮기지 않는다. 또한 이 방식은 유전자 조작이나 화학 약품 사용 없이 질병 매개 모기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살충제의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환경 오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방제 수단이 필요하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취지와 기술적 원리가 타당하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생태계는 수많은 종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대한 네트워크다. 특정 종의 개체 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개입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인간이 완벽하게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의 선의가 예상치 못한 생태적 재앙으로 이어진 사례는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1930년대 호주의 사탕수수두꺼비 도입 사업이다. 당시 호주 정부는 사탕수수밭의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두꺼비를 들여왔지만 기대했던 방제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두꺼비는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급속히 번식했고, 토종 생물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종으로 자리 잡았다. 도입 당시 수백 마리에 불과했던 개체 수는 현재 2억 마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1935년 식용 목적으로 도입된 황소개구리는 이후 급격히 번식하며 토착 양서류를 위협한 적이 있다. 1996년 국립환경연구원 조사에서는 전남 일부 지역에서 헥타르당 86마리가 넘는 밀도가 확인될 정도였다. 다행히 나중엔 토착 포식자들(가물치, 메기, 왜가리, 족제비)이 사냥을 시작하면서 생태계 균형이 회복됐다. 애완용으로 유입된 뒤 무분별한 방생으로 확산된 붉은귀거북 역시 국내 생태계를 교란했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물론 볼바키아 수컷 모기 방사는 외래종을 새롭게 들여오는 방식과는 다르다. 특정 질병 매개종만을 표적으로 삼는 비교적 정밀한 방제 기술이라는 점에서 사탕수수두꺼비나 황소개구리 사례와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생태계에 대한 대규모 개입이라는 점에서 신중함은 필요하다. 실제로 생태학자와 곤충학자, 해충 방제 전문가들은 특정 모기 종이 감소할 경우 다른 모기나 곤충이 그 빈자리를 차지하는 '종 전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당장은 이집트숲모기의 개체 수가 줄어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질병 매개종이나 경쟁 종이 생태적 공백을 메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