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맞아 대전시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장은 대표적 스윙보트 지역으로 매번 여야를 긴장시켰던 곳인데 이번엔 무게 추가 여당으로 많이 기울어 있다.
특히 현 대전시장인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022년 윤석열 정권 출범 효과에 힘입어 당시 대전시장이었던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39%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하지만 이번 '리턴매치'에서 허 후보는 이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왼쪽)와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6·3지방선거 대응 네트워크 정책 성과 발표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우세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 후보는 자신의 강한 추진력을 앞세워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9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25일 정치권 분석 등을 종합하면 제9대 대전시장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허태정 후보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으로 앞서고 있다.
지난 19~20일 리얼미터가 뉴스핌 의뢰로 진행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허태정 후보는 51.4%, 이장우 후보는 37.0%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사이 격차는 14.4%포인트로 오차 범위 밖이다.
허장우 후보는 이번 리턴매치에서 계엄을 옹호했던 이장우 후보를 '리틀 윤석열'로 규정하고, 재임 기간 대전시 부채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을 핵심 쟁점으로 내세워 현 시정을 무능하고 독선적이라 비판하고 있다.
또 현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대통령도 민주당, 대전시장도 민주당이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 집권 여당 소속 후보라는 강점을 통해, 대전시에 예산을 더 잘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21일 허 후보를 함께 대전시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정대표는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처럼 일 잘하는 대전시장을 뽑을 때"라며 "대통령도, 대전시장도, 구청장도, 대전시의원도, 구의원도 모두 민주당이어야 손발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허 후보를 두고 구청장, 대전시장, 청와대 요직 등을 거친 검증된 인물이라며, 대전 시정을 이끌 적임자는 허태정뿐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허태정 후보는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이장우 후보가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워온 '추진력'을 '독선'으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여왔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장 왼쪽)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가 2일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허 후보 측은 이장우 후보가 자신의 치적을 위한 정체성 없는 대형 축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등 무리한 시정을 펼쳤고, 그 결과 대전시 부채가 두 배이상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시장 재임 시절 축제 예산만 50억 원 이상 드는 '0시 축제'를 기획했는데, 이를 두고 시민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허태정 후보는 대전시장 재임 시절 도입한 지역화폐 '온통대전'을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각종 정책 수당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구상을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이를 통해 소비가 골목상권 매출로 이어지고 지역 내에서 돈이 도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화려한 외형보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 중심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이장우 후보 측은 자신의 추진력과 '일 잘하는 시장' 이미지를 핵심 강점으로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 선거 때도 강조해온 '허태정 무능' 프레임을 이번에도 이어가며 맞서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잦은 막말 논란과 강성 친윤석열계 행보 등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편이지만, 시정 운영 측면에서는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착공, 방위사업청 이전 등 주요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추진력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28년 만에 착공에 들어가며 이 후보의 대표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17일 대전 지역 일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이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여야와 진영을 떠나 지난 4년간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이 후보를 지지한다"며 "무능과 실망만 안겨준 허태정 후보를 다시 선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두 후보간의 공방이 뜨겁게 이어지는 가운데 두 사람의 시정 스타일 자체가 크게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지난 18일 KBS대전 '생생토론'에 출연해 허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에는 안정적인 시정 운영이 이뤄졌으며, 이 후보는 추진력 있는 시정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전 시민들은 안정적 시정 방식이 좋을지 또는 지금처럼 성과를 빠르게 내는 시정이 더 좋을지를 놓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