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은 최근 금융감독원의 두 차례 제동으로 유상증자 일정이 뒤로 밀렸고 이마저도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는데, 본업에서 거둬들인 현금으로 재무부담을 줄일 여력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한화솔루션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한화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수령한 AMPC 가운데 2천억 원 규모를 최근 매각했다고 21일 밝혔다.
AMPC는 미국에서 제조한 태양광 제품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로 한화솔루션은 미국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해 W(와트)당 7센트의 AMPC를 수령하고 있다.
AMPC는 보조금 또는 세액공제 크레딧으로 받을 수 있고 크레딧은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다. AMPC를 보조금으로 수령하려면 실수령떄까지 법인세 신고일로부터 1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를 이유로 미국에는 세액공제 크레딧을 선제적으로 사고파는 유동화 시장도 형성돼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에 크레딧 매각을 통해 유동화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1조3천억 원 규모의 AMPC를 수령했고 이번 건을 포함해 모두 1조1300억 원 규모를 매각했다. 나머지 잔여분 1700억 원가량도 매각 계약을 위해 상대방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건설하고 있는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카터스빌 '솔라허브'가 전체 완공되면 기존 모듈뿐 아니라 셀과 웨이퍼까지 제조하는 만큼 매년 연간 1조 원 이상의 AMPC 수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의 하반기 전체 완공에 따라 올해 1조 원가량의 AMPC를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AMPC 유동화는 단순한 조기 현금확보 차원을 넘어 사업을 통해 실질적 자산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일정 지연으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시장의 비판까지 받는 가운데 현금창출력을 입증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요소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3월26일 이사회를 열고 채무상환 목적 1조5천억 원을 포함해 모두 2조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빚을 갚는다'는 비판과 함께 금감원이 모두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5월14일 마지막으로 제출된 두 번째 정정신고서에 따르면 채무상환 목적의 조달자금이 9천억 원으로 줄어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1조8천억 원으로 감소했다. 자금조달일도 최초 6월30일에서 7월21일로 미뤄졌다.
이재빈 한화솔루션 재무실장은 "앞으로도 AMPC 유동화를 통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하겠다"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