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김용범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제안을 잘못 해석해 보도했다가 청와대의 항의 이후 정정보도를 밴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긍적적 평가를 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블룸버그통신은 김 실장의 주장이 초과이윤 배당이 아니라 초과세수 배당이었음에도 잘못 보도했다며 이를 정정했다"며 "정론직필을 실천하는 자존감 높은 언론의 모습이 얼마나 당당하고 보기 좋은가"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특정 세력을 편들거나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고의적 조작·왜곡으로 가짜뉴스를 남발하는 언론에서는 결코 보기 어려운 자세"라며 "명백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왜곡 보도를 반복하면서도 정정을 거부하는 일부 국내 언론들이 귀감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수 매체의 확인 결과, 이 대통령이 언급한 블룸버그 기사 제목은 최종적으로 'Korea Stocks Gyrate as Top Aide Floats AI "Dividend"'로 수정됐다. 직역하면 ‘고위 참모가 AI 배당 구상을 거론하자 한국 증시가 출렁였다’는 의미다.
초기 제목은 'Korea roils market by floating 'citizen dividend' from AI gains'(한국, AI 기반 '시민 배당금' 도입 제안으로 시장 파장 일으키다)였다. 김 실장의 당시 발언과 주식 시장 변동을 직접 연결하는 구조였다.
이후 블룸버그는 제목에서 'AI gains(AI 이윤)'를 'AI tax(AI 세수)'로 수정했고, 인과관계를 강조하던 표현인 'by floating'도 시간적 배경을 나타내는 'as floats'로 바꿨다. 전체적으로 표현 수위를 완화하며 기사 내용을 조정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수정 이유에 대해 "해당 제안이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라 보좌관 개인의 발언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사 서두와 두 번째 문단을 수정해 정책 책임자가 초과 세수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용범 정책실장의 블룸버그 인터뷰 발언과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도 추가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5일 김 실장이 법인세 등 '초과 세수'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것인데, 블룸버그가 이를 기업의 '초과 이익'을 배분하는 정책 구상처럼 보도한 것은 중대한 오해라며 항의 서한을 보내 사과와 정정을 요구한 바 있다.
'초과 세수' 배분은 정부가 예상보다 더 많이 거둬들인 세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인 반면, '초과 이익' 배분은 기업이 목표치를 초과해 얻은 수익을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와 관련된 개념이다. 두 용어는 정책적 의미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이와 별도로 이 대통령은 이번 SNS 메시지를 통해 '가짜뉴스 대응'과 '왜곡 보도 책임론'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언론은 해당 논란에 대해 제대로 된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