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혁신기업 테라파워, 국내 대표 원전 건건설사 현대건설과 손잡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테라파워는 2035년까지 전 세계에 SMR을 10기 이상 공급한다는 계획을 지녔고 현대건설은 국내외 대형원전 24기를 시공한 풍부한 경험에 SMR을 주요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들과 협력은 HD현대중공업이 SMR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왼쪽)과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나트륨 원자로 공급에 관한 기본 합의서(FA)'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HD현대그룹 지주사 HD현대는 최근 미국에서 조선 부문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이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공급에 관한 기본합의서(FA)'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테라파워는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나트륨 기반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4세대 원자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 SMR 기업이다. 4세대 원전은 현재 가동하고 있는 3세대 원자로와 비교해 지속성, 안전성, 신뢰성, 경제성을 향상한 혁신 원자로로 평가되며 냉각재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SFR은 안전성과 발전 효율이 높고 기존 원자로와 비교해 핵폐기물이 적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테라파워는 미국 최초로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4세대 원자로 건설 승인을 받고 와이오밍주에 345MW(메가와트) 규모의 1호기 SMR을 착공하는 등 차세대 원전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는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에 따라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RES)의 핵심 설비를 제작 및 공급하는 우선협상자 지위를 얻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 테라파워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제조 타당성, 가격 경쟁력 등에서 공동 연구를 수행해왔고 우선협상자라는 결과물을 얻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실증사업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하고 있다. 실증사업의 성공적 수행과 이번 협약을 계기로 향후 상업화 제품까지 테라파워와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원 본부장은 "이번 합의는 테라파워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글로벌 SMR 시장 진출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공동 연구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설비를 적시에 공급하고 연속 생산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HD현대중공업은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함께 '차세대 원자로의 상업적 배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은 테라파워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나트륨 원자로 사업 및 추가 시장 확대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포함한 다수의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경험과 SMR 관련 역량을 인정받아 테라파워의 전략적 파트너사로 참여하게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4세대 원자로 프로젝트의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원전 가치사슬(밸류체인) 확대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급증하는 글로벌 전력 수요에 대응하도록 테라파워의 첨단 기술과 HD현대중공업의 제조 역량을 결합한 시너지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