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불거진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파문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침묵이 눈길을 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 낮 12시 현재까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과 관련한 공식 논평이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의 부적절한 마케팅 논란이 일어난 지 이틀이 다 되도록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나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스타벅스에 관한 발언을 하지 않은 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들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18 기념식이 있던 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식에 안 가는 이유를 두고 "더러워서 안 간다"라고 발언했다는 논란이 일자 "서러워서"라고 말했다며 반박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에 동조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 계정에는 지난 18일 "내일 스벅 들렀다가 출근해야지"라는 글이 올라왔고 김선민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는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지"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고 비판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난 5월 18일 도당 공식 SNS에 게시된 부적절한 게시물로 인해 유가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직접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스타벅스 출입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행태를 처벌하는 법률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선거캠프 구성원들에게 '스타벅스 이용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이날 경기 여주시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민주당 선거운동 관계자나 후보들이 스타벅스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독일 같은 경우는 홀로코스트 미화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하고 있다. 우리도 독일처럼 5·18 등 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하는 사안에 대해 더 강력히 처벌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았다면 이번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헌법 개정에 반대한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불과 13일 전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헌안에 여야가 합의했더라면, 그래서 국회 문턱을 넘었더라면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같은 패륜적 만행은 감히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