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이 커지면서 유력 해외 언론까지 이를 전세계에 타전했다.
한 시민이 19일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BBC는 19일 스타벅스코리아 최고경영자가 역사적 유혈 사건을 연상시키는 캠페인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스타벅스 본사 역시 사과문을 내고 "의도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일은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신세계그룹은 18일 공식 사과와 함께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의 해임을 결정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SNS에서는 "이번 스타벅스 탱크데이가 절대 실수일 수 없는 이유"라는 글까지 퍼지고 있다. 해당 글에서는 여러 상징적 요소들이 의도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예를 들어 광주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전두환의 별명이 '전땅크'라는 점,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안기부의 망언이었던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를 연상시킨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텀블러 용량이 '503ml'로 설정된 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감번호를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스타벅스가 판매 중인 50여 종의 텀블러 가운데 503ml 용량은 이번 상품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해당 제품의 온라인 공식 출시 시점이 애초 세월호 참사일인 '4월16일 오전 10시'였고, '6가지 색상' 구성에 대해 전두환이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는 해석까지 더해졌다. 이에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 모든 요소가 우연히 5·18과 맞물린 것이 단순한 실수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스타벅스 머그잔을 망치로 파손하거나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강한 불매 의사를 드러내는 인증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스타벅스 이용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탈벅', '일베벅스' 등의 표현도 확산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폄훼 이벤트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이 19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5·18 단체 면담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19일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 광주 서구 쌍촌동 5·18 기념문화센터를 방문했으나,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는 만나지 못했다. 5·18 단체 측은 사전 약속 없이 일방적으로 방문이 이뤄졌다며 해당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과거 행보와 발언까지 다시 소환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정(용진) 회장에게 묻고 싶다"며 "'탱크데이' 행사는 정 회장의 기획작품은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5·18에 판을 벌인 그 행사의 파장으로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사장을 어젯밤 급히 잘랐는데, 스벅코리아는 전사적 행사를 할 때 정 회장의 승인없이도 가능한 회사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이어 "정 회장의 작품이 아니라면, 정 회장의 '멸콩' 파문, 세월호 방명록 문구 조롱,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네트워크 등을 보아온 회사 간부들의 정신세계가 아예 그렇게 바뀌어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유사한 언행이 한두번도 아니고 때로 고의적으로 조롱을 합리화해왔다"며 "대리 사장을 대리로 짜르는 정용진 회장이 아니라 스스로 뭘 반성했기에 부랴부랴 밤에 인사조치를 했는지 양심고백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