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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부터 전국 낮 기온이 30도를 기록하는 때이른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여름 수요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계절상품 소비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유통업계는 기획 단계부터 대응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커넥트웨이브의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를 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냉방 및 습도 관리를 위한 계절 가전 거래액이 전 주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생활가전 소비까지 빠르게 계절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기온 상승이 소비 전반을 끌어올리면서 유통업계는 여름 상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허프 트렌드] 때이른 여름 날씨로 '소비 지도' 바뀐다, 유통업계 '여름 잡기 경쟁' 본격화
롯데마트 관계자가 19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과일 코너에서 하우스 여름 과일인 복숭아와 자두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롯데마트·슈퍼는 6월 본격 출하되는 노지 과일 대신 하우스 복숭아, 자두, 살구 등 여름 과일을 한 달가량 앞당겨 선보이며 수요 선점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일부 품목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여름 농산물 공급 일정도 앞당겨지고 있다. 부산 대저토마토는 평균보다 한 달가량 빠른 2월 초부터 출하됐으며, 롯데마트는 ‘강원 찰 토마토’ 판매를 지난해보다 4주 이르게 시작했다. 초당옥수수 역시 산지 협업을 통해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난 25만 개 물량을 확보했다.

식품업계 역시 ‘보양식 시즌’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1일부터 ‘파로 삼계탕’ 간편식을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20일가량 앞당겨 출시 일정을 조정했다. CJ제일제당도 ‘영양 삼계탕’ 간편식을 앞당겨 선보일 예정이며, 동원산업 역시 ‘흑마늘 민물장어구이’ 출시 시기를 한 달가량 앞당겼다.

편의점 업계는 식품을 넘어 생활 전반으로 대응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선케어 및 데오드란트 상품을 4월부터 순차 출시하고 있으며, 기능성 쿨링웨어 ‘스노우택스’를 지난해보다 40일 정도 앞당겨 선보였다. 해당 상품군에는 최대 50% 할인 행사도 적용되며 여름 수요 조기 대응에 나섰다.

GS25 역시 이른 더위로 앞당겨진 야외 소비 수요를 겨냥해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신제품 ‘데이지라거’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를 열고 도심형 ‘편맥 피크닉’ 콘셉트의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먼저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행사로 보인다. 

카페·디저트 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른 더위로 인해 아이스 음료와 빙수류 중심으로 소비 시점이 앞당겨진 가운데, 실제 판매량 증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빽다방은 ‘통단팥컵빙’ 출시 시점을 예년보다 3개월 앞당겼고, 컴포즈커피와 이디야커피 역시 과일·팥 등을 활용한 1인용 컵빙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처럼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여름 성수기 대응을 서두르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에서는 이미 판매 증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올해 여름 신메뉴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220만 잔을 넘어섰다. 특히 '팥빙 젤라또 파르페' 등 컵빙수 3종은 누적 판매량 105만 잔을 기록하며 전체 신메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수박소르베 밀키스무디'를 비롯한 수박 시리즈 3종도 누적 70만 잔이 판매됐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아이스 음료 중심 소비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아이스 음료 판매량은 전 주보다 15% 증가했으며, 특히 낮 12시부터 4시까지 매출 비중이 전체의 47%에 달하는 등 ‘한낮 집중 소비’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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