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비와 유례없는 금융 조건을 내걸며 승부수를 던졌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을 전년 대비 4.6%포인트 끌어올린 9.1%까지 회복시키며, 이러한 제안이 '보수적 경영과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기반한 현실성 있는 조건임을 입증하고 나섰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수익성 확보 능력을 바탕으로 압구정5구역에 파격적 금융 조건을 제시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의 수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DL이앤씨의 수익성 창출 능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압구정5구역은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수주 경쟁을 공식화한 이후 두 건설사가 내세우는 경쟁 포인트는 각각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DL이앤씨는 현대건설에 앞서 파격적 금융 조건들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평당 공사비를 1139만 원으로 제시하며 평당 예정 공사비 1240만 원을 100만 원 이상 낮춘 금액을 제시했고,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 150%, 입주 후 최대 7년 분담금 납부 유예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는 경쟁사인 현대건설이 최근 공개한 금융 조건과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평당 예정 공사비를 깎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며 이주비 LTV 100%, 입주 후 최대 4년 분담금 납부 유예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재건축 업계 관계자는 두 건설사 금융 조건의 차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압구정2·3구역과 압구정5구역을 함께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조건을 다른 단지와 차별화하기 어려운 반면, DL이앤씨는 압구정에는 비교 대상이 되는 단지가 없기 때문에 유달리 튀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의 금융 조건이 공개되면서 한쪽에서는 향후 수익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만큼 과도한 조건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건을 이행 못했을 경우에 건설사가 직접 책임을 지겠다는 책임 준공 조건을 걸고 한 약속이기 때문에 현실성과 수익성을 철저히 고려했다"며 "DL이앤씨는 전통적으로 보수적 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해왔고, 그 결과가 실적에도 그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4대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의 실적 발표를 보면 DL이앤씨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1분기 DL이앤씨의 영업이익률 9.1%로 지난해 4.5%에 비해 4.6%포인트 상승하며 2배 이상 개선됐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률은 3.3%로 지난해 4.4%에서 1.1%포인트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동일한 2.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고, 대우건설은 13.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지난해 7.3%보다 5.8%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