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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제과업체 가루비(Calbee)가 자사의 대표 제품인 감자 칩을 포함한 일부 상품의 포장지를 흑백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잉크 등 포장 인쇄 원재료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데 따른 조치다.

일본 제과업체 가루비가 일부 과자 봉지를 흑백으로 바꾼다 : 이란전쟁 여파로 과감한 결정
일본 제과업체 가루비가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포장지 색상 변경을 알렸다. ⓒ가루비 홈페이지

가루비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동 정세의 긴장 고조에 따른 일부 원재료 조달의 불안정 상황을 고려해, 상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최우선으로 한 대응책을 마련했다"면서 일부 제품의 포장지 변경 소식을 알렸다. 

이번 변경 대상에는 가루비의 주력 상품인 감자 칩을 비롯해 '가루비 새우깡', 시리얼 제품인 '후루그라' 등 총 14개 품목이 포함됐다. 해당 제품들은 기존의 화려한 다색 인쇄 대신 잉크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쇄 색상을 흑백 2색으로 단순화한다. 

새로운 포장지가 적용된 제품은 오는 25일부터 일본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가루비 측은 이번 조치가 "대상 상품에 한정된 대응"이라고 강조하며 "제품의 품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사업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고 향후 다른 제조사들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장지 색상은 소비자의 첫인상과 구매 결정, 브랜드 기억에까지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식품업계에서는 디자인 변화가 곧 브랜드 전략의 변화로 읽히기도 한다.

일본 식품업계에서는 지진, 코로나 등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패키지를 단순화하는 방식이 종종 활용돼 왔다. 다만 이번처럼 흑백에 가까운 형태로 포장 색감을 과감히 줄이는 사례는 흔치 않았다. 이번 변화는 불확실한 원자재 수급 환경 속에서 보여지는 디자인보다 끊기지 않는 생산에 무게를 둔 대응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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