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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뜻밖의 ‘오프라인 호재’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 흐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경쟁사 홈플러스의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이마트의 반사이익과 창고형 할인점의 선전으로 오프라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쪽에서는 이커머스 체질 개선이라는 '아픈 손가락'을 해결해야하는 과제가 남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 회장이 이커머스 수익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배경이다.

이커머스 적자가 이마트 전체 사업 수익성 악화에 여전히 한 몫을 하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의 이커머스 수익 다변화 성과 여부가 온전한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의 반격 : 트레이더스 앞세워 이마트 수익 띄우고 멤버십·물류 혁신으로 SSG닷컴·G마켓 적자 묶는다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의 모습. ⓒ연합뉴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황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신세계그룹의 대형마트 사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에는 복수의 긍정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할인점 업태를 둘러싼 사업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실적 호조와 경쟁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 물류체계 전환을 통한 운영 효율화, 멤버십 기반 고객 충성도 강화 전략 정비 등으로 기대 요인이 존재한다"며 "또한 몽골·베트남에서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미국에서는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투자 부담을 낮추는 등 해외사업 다변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매출 4조713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마트는 전체 점포 기준으로 1분기 매출 신장률이 0.4% 소폭 감소했지만 기존 점포 기준으로는 2% 성장하며 기존점 중심의 매출 회복세가 나타났다. SSM(기업형슈퍼마켓) 에브리데이 역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대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창고형 할인점 성장률은 2016~2021년 동안 대체로 1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이어 2024년부터 최근 다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3조8520억 원, 영업이익 1293억 원을 내며 2024년보다 각각 8.5%, 39.9% 증가했다. 

트레이더스는 잠정 기준 지난 3월에도 매출 315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3월보다 4.2% 증가했고, 1분기 전체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성장해 사업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점포 출점과 기존 점포 매출 증가가 동시에 이어지며 실적 방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대형마트 및 SSM 경쟁업체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고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일부 상권에서는 경쟁 강도 완화에 따른 반사이익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폐점대상 홈플러스 점포를 기준으로 반경 5km 이내 상권에서 이마트 단독 입지 비중은 22%,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함께 존재하는 상권 비중은 64%로 나타났다. 이를 합산하면 홈플러스 폐점 대상 상권의 86%가 이마트를 포함한 구조로 분석된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홈플러스 폐점 대상 점포뿐 아니라 전체 점포 기준으로도 다수의 점포 인근에 경쟁 점포가 존재하며, 이마트 입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마트가 홈플러스 폐점의 반사이익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누릴 가능성이 있다”며 “홈플러스 폐점은 할인점 업태 전반의 점포 수 감소로 이어져 경쟁 강도를 완화시키는 한편, 업계 상위 사업자인 이마트의 시장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러한 오프라인 부문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부문은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며 전체 실적 개선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1조3473억 원으로 2024년보다 14.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78억 원으로 같은 기간 62.3% 확대돼. 지분법 손익이 반영되는 G마켓 역시 지난해 매출 7404억 원으로 2024년보다 23%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1224억 원으로 적자 폭은 81.6%로 확대되며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개선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SSG닷컴은 월 구독료 기반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도입해 반복 수익 확보와 고객 락인 강화에 나서는 한편, CJ제일제당과의 협업 프로모션, 티빙 결합 멤버십 등을 통해 상품·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이마트 점포를 활용한 퀵커머스 ‘바로퀵’을 19개 점포에서 60여 개로 확대하며 물류 투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배송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물류 구조 효율화도 병행되고 있다. SSG닷컴은 자체 물류센터 4곳 가운데 3곳을 CJ대한통운으로 이관하며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국 단위 배송 확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비용 효율성과 운영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또 다른 축인 G마켓은 플랫폼 구조를 기반으로 거래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알리바바 그룹과 협력해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를 통한 역직구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셀러 수는 66만 명 수준으로 지난해 3월보다 3만6천여 명 증가했고, 3월 거래금액도 두 달 전보다 150%가량 증가하는 등 거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 보이고 있다. 수수료 수익의 핵심 요인인 입점 셀러 수와 거래액 규모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반 수익성 개선 기대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풀필먼트 협력사 확대, 멤버십 ‘꼭’ 도입 등을 통해 물류와 고객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69만 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 증가했고, 결제 추정액도 3조6천억 원대로 같은 기간 11.8% 늘어나며 거래 규모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경쟁업체인 쿠팡·11번가와 비교에도 상대적으로 가파른 증가율로 플랫폼 내 트래픽과 거래액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 기반 강화 측면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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