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에게 독립이사(사외이사)의 중요성을 직접 설파하고 신임 독립이사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에 나서는 등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방금융지주와 독립이사 역량 강화 MOU 체결, 독립이사들 상대로 강연까지 나섰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3대 지방금융지주(iM, BNK, JB), 은행연합회, 한국금융연수원과 '독립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2월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농협, 우리)와 비슷한 내용의 MOU를 체결했는데, 이번에 지방지주까지 독립이사 교육 인프라 조성을 확대한 것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이준수 한국금융연수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협약식에 앞서 한국금융연수원이 주관하는 신임 독립이사 프로그램의 첫 강의에 연사로 직접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금융회사가 단기 영업실적보다 소비자 중심으로 영업관행을 개선하고 생산적 부문에 대한 투자 등 금융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립이사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주의 이익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대변하여 경영진을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감시해 달라며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독립이사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배구조 개선 의지, 마침내 결실 맺나
이 원장의 이번 행보는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지배구조 선진화 과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끊임없이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강조해왔고, 2025년 12월에는 지배구조 개선 TF를 가동하며 독립이사 독립성과 승계 투명성 강화 방안을 공론화했다.
올해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연임을 두고 차세대 리더들이 골동품이 된다고 비판하며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금리 이자를 부과한 쿠팡파이낸셜 사태를 언급하며 이사회가 소비자 보호 기능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원장의 '광폭 행보'는 이후로도 계속 이어졌다. 2월에는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은행권이 먼저 지배구조 혁신에 과감히 나서달라며 법과 제도 정비 이전에 업계의 자율적 개선을 강하게 촉구했다.
◆ 개선안 발표 드디어 임박, 10월 입법 시행 이야기까지
이 원장이 줄곧 강조해 온 핵심은 이사회가 주주를 대변해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하는 공정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지방지주 독립이사 대상 특강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진 견제 및 감시를 당부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이 원장의 지배구조 개선 여정이 조만간 구체적인 제도적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 등에서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이 일정 부분 정리되었으며 4월 중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단순한 모범관행 수준을 넘어 시장의 인식보다 강화된 내용을 담아 법제화하고,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개정된 금융사 지배구조법을 시행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4월27일 은행연합회 정기이사회 직후에도 지배구조 개편안이 마지막 결정 직전에 있다고 언급하며 청와대 및 금융위원회와의 최종 조율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와 관련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실에 문의하세요"라고 답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