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연례 만찬에서 총격 위험에 노출됐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고,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긴급 대피한 직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위험한 직업"이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번 총격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겪은 세 번째 암살 시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총격 위험에 노출된 직후 장소를 옮겨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AP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 직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사건을 계기로 모든 미국인이 마음을 다잡고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이며 이란과 무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범인이 자신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도 이란과 연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암살 시도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에이브러햄 링컨처럼 가장 많은 일을 하고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치는 사람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영부인과 부통령, 국무위원은 모두 무사하다"며 "총격범은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체포된 용의자의 사진을 올리며 "비밀경호국(SS)과 법 집행기관이 훌륭하게 대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8시30분경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총성이 연달아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긴 뒤 긴급 대피했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즉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요원 1명이 산탄총에 맞았지만 방탄조끼 덕에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 총격 위협을 겪었다.
2024년 7월 대선 후보 신분으로 오른쪽 귀에 관통상을 입었던 사건은 유명하다. 당시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치켜들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며 대선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두 번째 위협은 첫 번째 총격이 있은 지 두 달 뒤인 같은 해 9월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시 대선 후보 신분으로 골프를 치던 중 한 남성이 소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범인은 도주하다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