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이 사외이사 2명 중 1명을 보건정책 전문가에서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로 교체하기로 했다.
최근 계약 부풀리기 및 정보 미공개 논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에 따른 금융시장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천당제약 서울 서초구 본사 ⓒ 삼천당제약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장병원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24일자로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자 6월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장병원 이사는 지난 3월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지 한 달이 채 못된 상황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삼천당제약 이사 수는 기존 5명(사내이사 3, 사외이사 2)에서 4명(사내이사 3, 사외이사 1)으로 줄어들었다.
임시주총에서 새로 사외이사로 선임될 인물은 조철래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이다.
이번 사외이사 변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삼천당제약이 금융시장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해당 부분 전문가를 섭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임한 장병원 이사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오래 일한 보건정책 전문가다. 최근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반면 조철래 고문은 금융감독원에서 팀장·부국장·국장을 역임한 인물로, 금융시장 감시와 공시제도, 내부 통제,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보건정책 전문가를 금융시장 전문가로 교체한 셈이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0일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정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삼천당제약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5점을 부과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월 자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캐나다 매출과 흑자 전환 전망 등 호재성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면서 이를 공정공시하지 않았다. 공정공시는 상장기업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정보를 특정인에게만 먼저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막고 모든 투자자에게 동시에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3월31일 삼천당제약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삼천당제약은 최근 경구용 전환 플랫폼 ‘에스패스’ 특허와 경구용 GLP-1 수출 관련 세부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채 계약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는 주가 폭락을 불러왔고,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일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 TF’를 출범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삼천당제약으로선 금융당국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하는 과제가 된 것으로 보이며, 조철래 고문의 사외이사 영입도 이 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삼천당제약의 사외이사 중 나머지 1명은 김용관 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