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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표적으로 한 세 번째 총격 암살 시도가, 평소 논란이 이어져온 연회장 건설 프로젝트를 정당화하는 새로운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허프 US] 암살 미수 직후 트럼프 백악관 연회장 있었으면 총격 사건 없었다 : 공화당과 트럼프 연회장 설립 밀어붙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22일(현지시각) 백악관의 새 연회장 예상도를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각) 오후 8시께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 만찬 행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세 번째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공화당은 총격 사건 이후,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백악관 내 연회장 건설을 의회가 승인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과시성 사업에 얼마나 동조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비극적 사건마저 이 사업을 정당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백악관 동관 철거 후 기부금을 통해 새 연회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법원 판사는 의회 승인 없이도 백악관을 개조할 권한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주장을 기각하며 공사를 중단시켜 놓은 상태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연회장 건설 비용을 의회 예산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 기부로 해당 비용을 모두 충당할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닉 랭워디 하원의원(공화당‧뉴욕주)은 "백악관 연회장 건설 승인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이를 반대하는 것은 단순히 트럼프의 발상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정파적 떼쓰기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 연회장 건설에 둘러싼 대중 반응은 냉담한 수준이다. 지난해 워싱턴포스트 조사에 따르면, 새 연회장 조성을 찬성하는 측은 25%에 불과했고, 61%가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 2기는 임기 동안 미국 워싱턴D.C. 일대 건설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연회장 건설을 정부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칩 로이 하원의원(공화당‧텍사스)은 국토안보부 예산 법안에 백악관 연회장 건설 사업을 포함시켜 의회가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 의원은 "연회장을 지을 것이라면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USBP) 예산 삭감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당‧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상원의원 3명은 백악관 연회장 건설 승인과 예산 지원 법안을 발의할 뜻을 밝혀 놓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를 지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해당 건설 프로젝트를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와 권위주의적 성향, 자기 과시를 드러내는 사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 게이 스캔런 하원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은 "백악관 측에서 직접 대규모 보수 사업 요청을 한 적도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사업을 추진하려는 논리는 너무나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스캔런 의원은 특히 이번 총격 사건과 연회장 건설 필요성을 연관 짓는 주장에 대해 "총격이 발생한 행사는 정부 주관 행사도 아니었고, 지금껏 트럼프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자리였다"며 "그들이 추진하는 연회장은 약 900명 규모인 반면, 당시 행사는 2600명이 참석한 대형 행사였다"고 말했다. 두 사안을 연결하는 논리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7월 처음 연회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보안성 강화 목적은 주된 이유가 아니었으나 트럼프는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이를 건설의 새로운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회장이 필요하다"며 "비밀경호국과 군이 요구한 사안으로, 150년 동안 요구된 숙원사업이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법무부 역시 26일 공사중단 소송을 낸 국가역사보존협회(NTHP) 측에 소송 취하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며 "이번 암살 시도는 대통령과 가족, 내각, 참모진의 안전을 위해 연회장 건설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가역사보존협회는 소송을 철회하지 않았으며, 현재 항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백악관 연회장 건설은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며 "대규모 인원과 대통령, 부통령, 내각을 수용할 수 있는 보다 큰 보안 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회장을 국토안보부 예산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실제로 통과될지는 불확실하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부가 조항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오히려 법안 통과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랄프 노먼 하원의원(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은 총격 사건이 연회장 건설의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주장하면서도 "의회 승인까지 필요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강서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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