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강력한 정치적 경쟁자인 두 전직 총리가 차기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전격 합당을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총선은 오는 10월 열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로이터=연합뉴스
우파 성향이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와 중도 성향을 지닌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가 26일(현지시각) 각각 성명을 내고 베네트 2026당과 예시 아티드(존재하는미래)당 사이 합당을 전격 발표했다.
두 당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신당의 이름은 투게더(Together)로 정해졌고, 베네트 전 총리가 당대표를 맡기로 했다.
라피드 전 총리는 합당 취지를 밝히면서 “이번 합당 조치는 이스라엘 야권이 결집해, 국가의 운명이 걸린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베네트 전 총리와 라피드 전 총리의 연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2021년 총선 뒤 우파와 중도, 좌파 정당을 모아서 ‘무지개 연정’을 구성해 네타냐후 총리의 12년 독주 체제를 끝낸 바 있다.
다만 이 연립 정부는 18개월 만에 붕괴됐고, 2022년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성향의 정당과 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의 지원을 받아 다시 정권을 잡았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왼쪽)와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 ⓒ 로이터=연합뉴스
이번에 베네트 전 총리와 라피드 전 총리가 다시 손을 잡으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는 흔들릴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현지에서는 2023년 가자전쟁을 촉발한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을 막지 못한 네타냐후 총리가 올해 총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가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네트 전 총리의 정당은 120석의 이스라엘 의석 가운데 21석을, 라피드 전 총리의 정당은 7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야권 연합을 통해 소수정당과 손을 잡게 되면 두 정당은 최소 6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25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으며, 우파 및 종교 연합이 가세하더라도 전체 의석 가운데 50석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스라엘은 전형적 의회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고, 단원제 의회를 띄고 있어, 올해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정당과 연합세력이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할 경우, 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