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가 예술의전당 사장에 취임하며 "내가 그리는 문화예술기관 미래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한나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은 1982년생으로,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래 최연소이자 첫 여성 음악인 출신 사장이다.
장 사장의 취임을 두고 파격이라는 평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렸다. 역대 예술의전당 수장은 상당수가 50대 중반 이상의 남성이었는데, 이 흐름을 깬 인사였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예술인으로서의 역량이 행정가로서의 전문성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장한나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4일 취임식을 갖고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장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 임명장을 받았다. 이어 오후 예술의전당에 출근해 비공개 취임식을 갖고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최휘영 장관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장한나 신임 사장에 대한 국민들과 문화예술계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2028년 개관 40주년을 맞이할 예술의전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경영 전반에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그동안의 경험과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장 사장은 임명장 수여식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간의 여러 평가를 두고 자신감 있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내게는 뚜렷한 비전이 있고 뒤에는 든든한 조직이 있다"며 "해외 연주 여행을 다니며 시대를 이끈 문화예술기관을 봐왔다"고 강조했다.
예술의전당이 당면한 적자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해결 의지를 밝혔다. 그는 "유럽 주요 기관들은 유료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는데 예술의전당은 2024년 기준 유료 객석 점유율이 36.6% 수준"이라며 "구조의 실체를 분명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술의전당은 일회성 공연과 전시를 올리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오고, 머무르고, 또다시 오는 문화예술 데스티네이션(종착지)이 돼야 한다"며 "국가 대표 기관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국제적 협업을 추구해 단발성 공연과 전시가 아닌, 우리 기관의 위상에 걸맞는 스케일의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문화예술 교류를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