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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국내 5개 시중 금융지주 가운데 농협중앙회의 자회사라는 특수성이 있는 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한 4개 금융지주를 부르는 말이다. 

특수성 때문에 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부르는 것이긴 하지만, 농협금융지주가 오랜 시간 4대금융지주보다 낮은 순이익을 내면서 4대금융지주는 금융지주 가운데 '빅4'라는 이미지도 갖게 됐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2기 체제 시작부터 우리금융지주가 농협금융지주보다 낮은 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4대금융지주에 속하지만 순이익 기준으로는 5위가 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 2기 출발 1분기 실적 '4강 탈락' 심각, '순이익 3조 클럽' 이탈 이어 은행 경쟁력 추세적 하락 징후
우리금융지주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1분기에 지난해 1분기보다 후퇴한 순이익을 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 1분기 순이익 5위로 추락한 우리금융, 4대 금융지주 위상 흔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농협을 포함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지배주주 귀속 기준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60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하락했다.

반면 농협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급증한 8688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우리금융을 가볍게 제쳤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기준 4위로 4대 금융지주의 ‘말석’을 지키고 있던 우리금융이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 기준 5위로 추락한 셈이다.

농협금융 뿐 아니라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다른 경쟁사들도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11.5%, 9.0%, 7.3% 순이익을 늘리며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금융의 나홀로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시장도 즉각 실망감을 반영했다. 우리금융지주 실적이 발표된 다음 거래일인 4월27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5.28% 급락한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KB금융(변동 없음), 신한지주(0.3% 하락), 하나금융지주(0.57% 상승) 등 다른 4대 금융지주 회사들의 주가가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살피면 시장의 냉혹한 평가가 우리금융으로만 향했던 셈이다.

◆ 임종룡의 과제는 결국 '본업' 은행 정상화, 비용 효율성도 골칫거리

이번 1분기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난 임종룡 회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핵심 계열사이자 본업인 ‘우리은행’의 정상화다.

우리은행은 5대 시중은행(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소폭 감소한 것이 아니라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16.2%나 급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531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영업 측면에서 이 같은 순이익 감소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비이자이익의 하락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40억 원에서 1610억 원으로 36.6% 줄어들었다.

이자이익의 증가(6.4%)로 순영업수익 전체를 방어하는 데는 가까스로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쟁 은행들 역시 비슷한 비이자이익 감소 현상을 겪었음에도 이자이익을 대폭 늘려 순영업수익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다른 4대 은행의 순영업수익 증가율을 살펴보면 신한은행 5.2%, 하나은행 6.8%, KB국민은행 6.6% 등으로 모두 5% 이상의 준수한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이번 실적 감소를 두고 인도네시아 법인 회계변경 이슈로 약 1천억 원의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나타난 일회성 요인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KB국민은행 역시 올해 1분기에 상당 규모의 홍콩 ELS 과징금 관련 일회성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7.3% 증가했다는 점을 살피면, 여전히 우리은행의 실적이 경쟁사와 비교해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용 구조의 비효율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각 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경비율(CIR)을 살펴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40%대에 머물러 있다.

각 금융지주들의 CIR을 살펴보면 KB금융이 35.4%, 신한금융이 36.7%, 하나금융이 38.8%인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44.3%를 기록했다. CIR이 높다는 것은 같은 이익을 벌어들이는 데 비용을 더 많이 지출했다는 뜻이다.

우리금융은 CIR과 관련해 "은행 채널 최적화 및 경상경비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증권사 인프라 구축, BaaS 확대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25년 연간 실적에 이어 2026년 1분기에도, 본업 부진의 지속

중요한 것은 ‘본업 개선’이라는 임 회장의 과제가 앞서 2025년 연간 실적 발표 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2025년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60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 급감하며,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해 ‘3조 클럽’에서 탈락하는 상처를 입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경쟁사들이 모두 2024년보다 순이익을 성장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2024년보다 각각 18.8%, 2.1%, 11.7% 증가했다. 

순이익 기준 3위(2024년 KB국민은행, 2025년 하나은행)와 4위인 우리은행의 순이익 격차는 2024년 2124억 원에서 2025년 1조1409억 원으로 대폭 벌어졌으며, 올해 1분기에는 결국 분기순이익 5577억 원을 낸 농협은행에 밀려 시중은행 5위로 떨어졌다. 

결국 2025년에 나타났던 본업 부진의 고리가 해를 넘겨 2026년 1분기까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 가운데 긍정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도 있다. 바로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의 증가다. 

1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3.6%로 전분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4대금융지주 가운데 1분기에 CET1 비율이 상승한 곳은 우리금융 뿐이다. 

CET1 비율은 은행의 자본건전성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총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금융회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얼마나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초 체력'에 해당한다.

특히 금융지주들이 CET1 비율을 기준으로 배당 성향이나 자사주 매입 규모를 결정하는 만큼, 해당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꼽히기도 한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금융의 CET1 비율과 관련해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했으며 13%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자본 여력 확충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성장 기반이 강화되고 이익 창출력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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