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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확정지었다. 남은 기업회생 절차에서 변수가 없다면 한국유니온제약을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게 된다. 

자본잠식 상태인 한국유니온제약의 재무 상황과 최근 상장폐지 결정 등 악재에도 인수를 예정대로 밀어붙였다. 

생산능력 확대가 부광약품 성장의 최대 당면 과제라고 판단한 이 회사 이제영 대표이사 사장의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광약품 대표 이제영 막판 결론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 상장폐지·재무부담 난관에도 성장 기반 확보에 베팅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 사장 ⓒ 부광약품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를 300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의 신주 6천만 주를 인수하며, 인수 후 지분율은 74.97%가 된다. 계약금 30억 원은 지난해 12월17일 지급했고, 잔금 270억 원을 27일 예치했다.

인수 목적은 “제조사 확보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 및 사업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부광약품은 2025년 시설자금 확보를 목표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893억 원을 확보했다. 이후 제조설비 신규 취득에 350억 원을 사용하기로 하고 인수대상을 물색했다. 

그 결과 지난 12월17일 스토킹호스 방식의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해 한국유니온제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어 올해 1월6일 최종 인수자로 확정됐다. 

한국유니온제약은 경영난으로 지난해 9월9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같은 달 16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올해 3월에는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의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4월3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다만 6일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20일 이의신청을 접수해 상장폐지 절차는 잠시 멈춘 상태다. 

앞으로 부광약품의 한국유니온제약 인수절차는 채권자 등 관계인집회, 회생계획안 인가, 채무 변재, 회생절차 종결 등을 거쳐 이르면 6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 생산능력 강화 절실

부광약품이 한국유니온제약의 인수를 추진한 가장 큰 배경은 한국유니온제약이 대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면서도 경영난으로 가동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의 강원 원주 공장은 2020년 3월 GMP 공장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경영권 분쟁 이후 실적부진으로 가동률이 지난해 3분기 기준 29%에 그쳤다. 

반면 1985년 완공된 부광약품의 안산공장은 2023년 이후 가동률이 줄곧 100% 이상을 유지하고 최대 124%에 달했을 정도로 생산 여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매출 정체를 불러왔고, 일부 생산을 외주로 돌리기도 했는데 이는 수익성 악화를 가져왔다. 

즉 한국유니온제약 인수가 생산능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는 것이 부광약품의 판단이다. 

다만 한국유니온제약의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향후 재무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니온제약은 현재 채무가 500억 원에 이르고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부광약품 인수대금 300억 원도 일부 채무 상환에 쓰일 계획이지만, 우발채무, 소송 등 추가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상장폐지로 한국유니온제약의 자체 자금조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인수 이후에도 구조조정 비용 등 재무부담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제영 사장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다는 입장이다. 생산시설 확보가 주 목적이고 상장폐지는 인수 결정에 변수가 아니었으며, 이후 자금조달도 자체 실적으로 감내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채무탕감과 출자전환 등 회생 과정을 통해 부실이 어느 정도 정리된 이후 인수가 이뤄지는 만큼 부광약품에 주는 직접적인 피해는 적을 것으로 전망한다. 

요컨대 이제영 사장은 한국유니온제약의 나쁜 재무상황과 상장폐지라는 돌발 악재에도 생산능력 내재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외형 확대, 중장기적 성장 기반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결정은 제약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겠다는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OCI그룹은 제약·바이오를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와 함께 핵심 3대 사업으로 점찍고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OCI그룹은 2018년 부광약품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시작으로 2022년 부광약품의 최대주주에 올라서며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을 본격화한 바 있다. 

이제영 사장 역시 지주회사인 OCI홀딩스에서 감사실 및 전략기획실 담당으로 일했던 그룹의 핵심 인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에도 합격해 검사로 일했던 법조인 출신이다. 2024년 부광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부광약품은 이번 인수로 전체 의약품 생산능력이 약 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외주비 부담이 줄어들면 손익 개선 효과도 뚜렷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트폴리오 개선도 기대된다. 부광약품은 그동안 내용고형제 중심의 제조기반을 구축해 온 반면 한국유니온제약은 주사제와 항생제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부광약품은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세파계 항생제와 주사제 등으로 제조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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