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MBC 뉴스의 클로징 멘트를 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냄에 따라 정치권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MBC가 '선거 개입'을 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추 의원이 내란중요임무 종사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알려지는 효과를 낳으면서 국민의힘은 제 무덤을 파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추경호 의원(사진)을 향한 MBC뉴스의 클로징 멘트를 문제 삼고 나서면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어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26일 보여준 클로징 멘트는 공영방송의 보도가 아니라,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그대로 대변한 정치적 대리 행위였다"며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사실상 낙선 운동에 가까운 독설을 내뱉은 것이고 공영방송의 전파를 정파적으로 오용한 선거개입성 방송"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변인은 이어 "MBC 뉴스데스크가 언제부터 민주당의 선거 캠프 확성기가 되었나"라며 "법적·행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으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문제 삼은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는 추경호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지난 26일에 나왔던 것이다. 김초롱 앵커는 뉴스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온 국민이 초조한 마음으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기다리던 그때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계엄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초롱 앵커 멘트에 이어 김경호 앵커는 "그 급박했던 시간,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나 바꾸며 혼란을 일으킨 끝에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계엄 해제 투표에 불참한 그날 밤은 지금도 많은 국민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을 광역시장 후보로 내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추 후보는 2024년 12·3 내란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여야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MBC 뉴스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것은 누가 봐도 좀 어느 선까지는 했었어야지 너무 선을 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며 "공식적인 사과 하시고 재발하지 않겠다는 약속 꼭 해야 된다고 저희는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3 내란의 중요 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는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추경호를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공천을 하냐"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묻고 싶을 것이다. MBC 앵커의 질문은 타당하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이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시장에 추 의원을 후보로 공천한 것을 두고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번 MBC뉴스 클로징 멘트 논란은 역설적으로 유권자들에게 내란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추 의원의 뼈아픈 '치부'가 더욱 많이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원로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27일 YTN라디오 뉴스명당에서 "추 의원은 지금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분 아니냐. 그리고 좌파 성향이 있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을 고르라는 것인데 대구 사람들이 얼마나 지금 고민을 하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