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비정규직 공정수당’이 우리 사회의 해묵은 과제인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정조준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운을 뗐고, 28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허프 생각] '비정규직 공정수당', 기업에 '비정규직 면죄부' 되지 않도록 후속 조처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수당은 정규직보다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에게 임금의 일정 비율(최대 10%)을 추가 지급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고용 유연성의 대가를 자본이 직접 지불하게 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는 분명 진일보한 시도다. 하지만 이 정책이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비정규직 사용의 면죄부’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돈'으로 고용 불안을 상쇄하려 하지만 근로자가 체감하는 '불안'은 단순히 숫자로 치환 가능하지 않다. 내일이면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심리적 공포를 잠식당하고, 장기적 생애 설계는 불가능하다. 사회보험 등 복지 체계에서 소외된다. 이는 최대 10%의 공정수당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노동계가 "차별 없는 기본급 지급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들이 공정수당을 더욱 환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기업들은 추가 수당 지급을 통해 정규직 채용에 따른 퇴직금과 복리후생, 고용 유지의 책임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수당은 처우 개선책이 아니라, 자칫 비정규직 확대를 가속화하는 '윤활유'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실제 선의에 바탕을 둔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왜곡되는지 우리 사회는 목격한 바 있다.

기간제법을 도입해 2년 이상 고용 시 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하자 현장에는 ‘1년 11개월짜리 계약서’가 난무했고,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리자 주휴수당을 피하기 위한 ‘쪼개기 알바’가 확산됐다.

이러한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는 공정수당 논의에 앞서 비정규직 남용을 막는 제도적 빗장부터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정규직을 쓸 수밖에 없는 직종과 사유를 법적으로 명확히 규정하는 '사유 제한'이 선행돼야 한다. 또 단순히 수당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기업에 더 큰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정교한 연결고리도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최초로 도입했던 공정수당이 전국 단위로 확산돼 성공하려면 이것이 결코 기업에게 '비정규직 구입 면죄부'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공정수당을 공약으로 내놓자 성명서를 통해 "공정수당은 비정규직이 더 받는 것이 아니라 한참 덜 받는 상태를 조금 개선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고용불안 해소 명목으로 추가 보상하는 방안도 의미가 있지만 기본적 임금과 수당에서부터 차별 없이 지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필요한 것은 퇴직할 때 쥐어주는 소정의 보상금이 아니라, 내일도 출근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평범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권리다.

공정수당이 비정규직 사회를 견고하게 만드는 벽돌이 될지, 정규직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지는 정부의 정교한 설계와 진정성 있는 접근에 달려 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 27일부터 신청,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대상
  • 2 웹툰, 만화, 소설 불법 저작물 사이트 뉴토끼·마나토끼·북토끼 동시 폐쇄됐다 : 문체부의 새로운 제도 때문인가?
  • 3 '시발'과 '족보'에 대한 오해는 문해력 문제 이상이다 : 선행학습이 추앙 받는 동안 학생 40%가 '낙제생' 된 이 학급을 보라
  • 4 "아토피 하나 못 보냐? 그러고도 의사야?" SNL 코리아의 현실감 넘치는 피부과 풍자 : "이발사냐?"라는 환자의 말은 웃프다
  • 5 세 번째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트럼프, 의연한 모습으로 "링컨처럼 일 많이 해서 공격 대상 되는 것"
  • 6 제1야당 대표 장동혁 추락한 권위 : 하루가 멀다 하고 당에서 말로 집단 린치 당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 7 [허프 사람&말] 예술의전당 최연소 사장 첼리스트 장한나 첫 출근길, "유료 객석 점유율 36%의 구조 해결 답 찾겠다 "
  • 8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 '전쟁 드라이브' 제동 걸릴까, 이스라엘 야권 두 거물 전격 합당 선언
  • 9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동시 개방하자는 제안 보냈다 : 도마 위에 오른 미국의 강력한 핵 압박 카드
  • 10 [허프 생각] 항공 승무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 장식 아닌 안전의 장비가 돼야 한다

허프생각

'비정규직 공정수당', 기업에 '비정규직 면죄부' 되지 않도록 후속 조처 필요하다
'비정규직 공정수당', 기업에 '비정규직 면죄부' 되지 않도록 후속 조처 필요하다

공정수당의 역설 막아야

허프 사람&말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가 AI 협력 위해 한국에 : '이세돌 대국' 현장 지켰던 게 벌써 10년 전이다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가 AI 협력 위해 한국에 : '이세돌 대국' 현장 지켰던 게 벌써 10년 전이다

그는 노벨 화학상도 받았다.

최신기사

  • 두산밥캣 지역별 고른 성장에 1분기 실적 시장기대치 웃돌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증가
    씨저널&경제 두산밥캣 지역별 고른 성장에 1분기 실적 시장기대치 웃돌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증가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 리가켐바이오 창업주 김용주 회장 승진 : 대표 자리는 박세진 공동창업주에게 이양
    씨저널&경제 리가켐바이오 창업주 김용주 회장 승진 : 대표 자리는 박세진 공동창업주에게 이양

    오리온그룹 바이오 사업 자문 역할로

  • 임종룡 2기 덮친 우리금융 '4강 탈락' 실적이 심각해 보이는 이유 : '3조 클럽' 이탈 이어 은행 경쟁력 추세적 하락 징후
    씨저널&경제 임종룡 2기 덮친 우리금융 '4강 탈락' 실적이 심각해 보이는 이유 : '3조 클럽' 이탈 이어 은행 경쟁력 추세적 하락 징후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 5% 넘게 급락

  • 문체부의 '저작권 강경 대응' 방침에 불법 콘텐트 사이트 '뉴토끼'가 폐쇄됐다 : 다음 타자는 '티비위키'?
    뉴스&이슈 문체부의 '저작권 강경 대응' 방침에 불법 콘텐트 사이트 '뉴토끼'가 폐쇄됐다 : 다음 타자는 '티비위키'?

    불법 사이트 숨바꼭질

  • 국힘 'MBC 뉴스데스크' 비판의 역설 : 클로징 멘트에 '발끈' 했는데 추호영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뉴스&이슈 국힘 'MBC 뉴스데스크' 비판의 역설 : 클로징 멘트에 '발끈' 했는데 추호영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추경호 내란 재판'을 소리 높여 외치다

  • [허프 생각] '비정규직 공정수당', 기업에 '비정규직 면죄부' 되지 않도록 후속 조처 필요하다
    보이스 [허프 생각] '비정규직 공정수당', 기업에 '비정규직 면죄부' 되지 않도록 후속 조처 필요하다

    공정수당의 역설 막아야

  • 부광약품 대표 이제영 막판 결론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 상장폐지·재무부담 난관에도 성장 기반 확보에 베팅
    씨저널&경제 부광약품 대표 이제영 막판 결론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 상장폐지·재무부담 난관에도 성장 기반 확보에 베팅

    생산능력 확대와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가 기대된다

  • 미국 S&P500과 나스닥 사상 최고치 : 이란전쟁의 불확실성 이겨내고 천장 뚫다
    글로벌 미국 S&P500과 나스닥 사상 최고치 : 이란전쟁의 불확실성 이겨내고 천장 뚫다

    이란전쟁 없었으면, 얼마까지 올랐을까

  • 미국에서 반복되는 '외로운 늑대'의 정치인 암살 시도 : '극단적 양당정치'가 낳은 비극
    글로벌 미국에서 반복되는 '외로운 늑대'의 정치인 암살 시도 : '극단적 양당정치'가 낳은 비극

    "양당제는 민주주의의 적"

  • [허프 US] 암살 미수 직후 트럼프 백악관 연회장 있었으면 총격 사건 없었다 : 공화당과 트럼프 연회장 설립 밀어붙인다
    글로벌 [허프 US] 암살 미수 직후 트럼프 "백악관 연회장 있었으면 총격 사건 없었다" : 공화당과 트럼프 연회장 설립 밀어붙인다

    넘어진 김에 쉬고 간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