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3박4일 베트남 순방 일정에 수많은 기업인이 동행한 가운데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종횡무진 행보가 두드러진다.
베트남은 대우건설 해외 개발사업의 핵심 전략 시장이다. 대우건설은 한국이 베트남과 수교하기 이전부터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개발 사업은 대우건설이 주도한 한국형 신도시 수출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21일부터 24일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따라 베트남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고 24일 밝혔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왼쪽 네 번째)이 베트남투자개발은행 본사에서 레 응옥 람 은행장(왼쪽 다섯 번째)을 만나 적극적 투자를 요청했다. ⓒ대우건설
정 회장은 23일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이재명 대통령, 레 민 흥 베트남 총리 등과 함께 자리해 베트남의 대규모 사업을 일일이 언급했다.
그는 "문화가 함께하는 융복합 스마트시티와 대규모 아레나 건설을 통해 양국의 문화 교류와 베트남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며 데이터센터 건설, 베트남 국책사업인 북남고속철도, 원자력 발전 사업 등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대우건설은 베트남 IT·인프라 개발업체 사이공텔(SaigonTel)과 '베트남 데이터센터 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구체화했다. 두 회사는 향후 베트남 데이터센터 EPC(설계·조달·시공) 및 공동 투자 사업에서 협력한다.
최근 베트남은 관련법 개정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 확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의 투자 및 시공 역량과 사이공텔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추진 경험이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도시개발사업에서도 대우건설은 베트남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전날 22일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에 위치한 'B3CC1 복합개발사업'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준공식 인사말에서 "B3CC1 복합개발사업은 한-베트남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베트남 정부와 하노이 관계자, 한국 정부 및 관계기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준공식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쭝 비엣 중 하노이 부시장, 응우옌 꿕 히앱 베트남건설협회 회장, 한만희 해외건설협회 회장, 김복환 KIND 사장 등도 자리했다.
이 사업은 대우건설 주도로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에 지하 3층부터 지상 35층, 2개 동, 연면적 21만1462m²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피스, 호텔, 상업시설로 이뤄져 있다.
호텔 및 레지던스는 올해 10월 개관 예정이며, 호텔신라가 운영을 담당한다. 시행 및 투자와 시공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 과정에 한국 기업이 참여했다. 대우건설 외에도 KDB산업은행, KB증권 등 국내 8개사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흥옌성 끼엔장과 동나이성 년짝에서도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아레나 건설 등 문화가 어우러진 융복합 스마트시티 조성을 목표로 세웠다.
같은 날 정 회장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본사에서 레 응옥 람 은행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업 계획을 직접 설명하며 베트남투자개발은행의 협력과 투자를 요청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국영상업은행으로, 스타레이크시티를 포함한 대우건설의 주요 개발사업에 참여한 핵심 금융 파트너다.
향후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도시개발사업을 넘어 원자력 발전과 고속철도,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은 대우건설의 중요한 전략 시장 중 하나이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반자로, 원전 및 고속철도, 도시개발과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 투자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베트남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