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지주사 LG를 마지막으로 모든 상장사 이사회가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을 마쳤다.
지주사의 기존 이사회 의장이 오너인 구광모 회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그룹은 사내이사가 경영에 집중하고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아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강화하는 투명한 이사회 운영을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그룹 지주사 LG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박종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LG
LG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주주총회는 각자대표이사인 권봉석 LG 부회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신규 이사 선임 등 6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에 따라 김환수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고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박종수 고려대학교 교수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분리 선임됐다.
이어진 LG 이사회에서는 분리 선임된 박종수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박 의장은 1970년 1월16일 생으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기재부 국세예규심사위원회 위원,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중앙행정심판위원회 비상임위원,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박 의장은 2022~2023년 국내 최대 조세 전문 학회인 한국세무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회계·세무 분야에 관한 전문성과 경험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2023년 LG 사외이사로 합류해 감사위원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소속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LG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 의장을 놓고 "조세·행정·세무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고 다양한 국가 기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협업한 경험을 보유했다"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의안에 관해 통찰력 있는 의견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날 8년 만에 구 회장이 의장직을 내려놓은 LG 이사회를 마지막으로 LG그룹은 모든 상장사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는 구조가 갖춰졌다.
사외이사 출신 의장 선임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여 기업의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는 대표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지주사까지 모든 상장사에서 사외이사 의장을 도입한 LG그룹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LG그룹에서는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이 2022년 가장 먼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사외이사에게 리더십을 맡기는 구조를 채택했다.
이어 올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까지 상장사 11곳이 모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특히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은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 다양성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