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강수진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LG전자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해 기업 지배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강수진 의장은 검사 출신으로 과거 검찰 근무 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카풀(교통 비용 절감을 위해 차량에 동승하는 일)하던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강 의장은 윤석열 정부 초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LG전자가 '윤석열 사단' 출신 강수진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4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이사회 강수진 의장 선임과 관련해 지배구조 문제와 함께 강 신임 의장과 윤 전 대통령의 인연도 재조명 받는 중이다.
강 의장과 윤 전 대통령은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근무할 때 함께 일하던 여성 검사인 노정연 전 대구고등검찰청(고검) 검사장(현 카카오게임즈 사외이사), 이노공 전 법무부차관과 카풀을 했다. 운전면허가 없는 윤 전 대통령 대신 3명의 여성 검사들이 돌아가며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장이 LG전자 사외이사로 선임된 건 지난 2021년이다. 이노공 전 차관의 경우 2020년 검사장 승진 유력 후보였으나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돼 검찰을 떠났다. 2년 뒤인 2022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파격적으로 첫 여성 법무부차관에 임명됐다.
이때 창원지검 검사장이던 노정연 전 검사장도 부산고검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의장도 함께 공정위원장에 거론됐으나 한기정 서울대 로스쿨 교수가 최종 임명되면서 낙마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강수진 의장의 이력과 관련 "LG전자 소속이 아닌 사외이사다"며 "관련된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사외이사인 강 교수의 의장 선임과 함께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한다. 류재철 최고경영자(CEO)가 단독 대표이사를 맡는다. LG전자가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왔다. 오는 26일 열리는 LG그룹 이사회에서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진 의장은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해 사법고시 합격 이후 사법연수원 제24기를 수료하고 1996년 서울지방검찰청(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2004년에 검사 생활을 마치고 2011년 고려대 로스쿨 교수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