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대표적 어록으로 꼽힌다. 정 명예회장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평가할 때 주저하지 않고 도전해 국내 산업계 발전을 이끈 기업인으로 평가된다.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등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고 정주영 창업자의 서거 25주기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HD현대
불모지에서 국내 자동차 및 조선 산업의 기틀을 닦은 정 명예회장의 정신은 손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이 보여주고 있는 혁신의 뿌리로 평가된다.
HD현대는 20일 경기 성남시 글로벌R&D센터(GRC)에서 정 명예회장의 서거 25주기를 맞아 고인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참석자들은 개회사, 추모사에 이어 정 명예회장의 흉상 앞에서 헌화 및 묵념을 하며 창업자를 기리고 발자취를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
HD현대는 임직원들이 온라인 추모 페이지에 남긴 메시지를 사옥 내부 스크린을 통해 함께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추모의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또 정 명예회장의 소탈한 삶을 담은 특별 식단을 임직원들에게 제공했다. 메뉴는 초심을 상징하는 '강원도식 감자밥'부터 실용 정신을 담은 '영양만점 골동반', 현장 중심 리더십을 떠올리게 하는 '맑은 양지설렁탕', 생전에 즐겨 찾던 '시원한 강릉물막국수'까지 창업자의 삶을 떠올릴 수 있는 식단으로 구성됐다.
동시에 울산 HD현대중공업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본관의 정 명예회장 흉상 앞에서 각각 추모식을 열고 그의 뜻을 기렸다.
정기선 회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창업자님의 삶과 정신은 여전히 우리 안에 깊이 남아있다"며 "불가능해 보이던 일을 현실로 만들어낸 발자취는 HD현대가 존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추모의 뜻을 내놨다.
2월25일 현대차그룹이 정 명예회장 서거 25주기를 맞아 개최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할아버지의 정신을 되새겼다.
정의선 회장은 당시 추모사에서 "몇 년 전부터 네 대의 피아노 연주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제가 만약 할아버님께 연주회 내용을 여쭸으면 '이봐, 뭘 망설여, 해 봐'라고 하셨을 것"이라고 추억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서산 간척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두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자신의 그룹의 미래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흐름에 발맞춰 하이브리드차(HEV) 확대, 전기자동차(EV) 전환에 앞장서고 있으며 완성차기업 가운데 '피지컬 AI' 시대 로봇으로의 혁신에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글로벌 1위 조선기업 수장으로서 친환경 선박 개발에 힘쓰고 있다. 더 나아가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분야에서 모두 미래를 설계하는 '퓨처빌더'로 자리잡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1946년 자동차정비기업인 현대자동차공업사로 시작해 1967년 현대자동차를 설립한 뒤 해외 메이커의 단순 생산기지라는 쉬운 길을 거절하고 독자 모델 개발과 기술 국산화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한국 최초 대량 양산형 고유모델 '포니' 개발을 성공하고 이후 수출 시장 개척, 제품군 확대, 가치사슬(밸류체인) 국산화 등을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소 건설 과정에서도 여러 나라에서 차관을 거절당한 난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조선업에 관한 비전을 통해 영국 은행 및 신용보증기관, 선주를 설득시켜 조선소 건립을 성사시켰고 오일쇼크라는 위기 속에서도 부담을 마다하지 않으며 선박 건조를 지속했다.
'현대'라는 사명에는 1940년대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 현대화를 지향해 모든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