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형 산불로 기록된 경남 함양 산불의 방화 용의자가 과거 90여 차례 방화를 저질러 ‘봉대산 불다람쥐’라 불렸던 연쇄방화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당국이 지난달 23일 오전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연합뉴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6일 함양 산불을 포함해 올해 총 3건의 산불을 일으킨 혐의로 김아무개(6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범행으로 산림 237헥타르(ha)가 잿더미가 되었고, 9억7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발생해 43시간 동안 이어진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산불은 축구장 327개 면적에 달하는 234ha의 산림을 집어삼키며 올해 첫 대형 산불로 기록됐다.
김씨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간 울산 봉대산 일대에서 96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산불을 낸 연쇄방화범이다.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다니는 모습 때문에 '꼬리에 불을 달고 산을 뛰어다니는 다람쥐' 같다는 의미로 '봉대산 불다람쥐'라는 별명이 붙었다.
당시 경찰은 그를 검거하기 위해 3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으며, 2011년 3월 시민 제보로 결국 붙잡혔다. 이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김 씨는 2021년 3월25일 사회로 복귀했다. 출소한 김 씨는 경남 함양에 거처를 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