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로봇 사업을 통한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류 사장은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서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참석,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방문에 이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LG전자의 로봇 사업을 강조하며 피지컬 AI로의 전환에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LG전자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LG전자
류 사장은 LG전자가 오랜 기간 쌓아온 데이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 등을 기반으로 가전 부문에서의 위상을 로봇 시장에서도 재현하겠다는 큰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류 사장은 16일 자신의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LG전자는 70년에 가까운 세월 가전 및 고객 서비스 사업에서 풍부한 생활 데이터를 쌓아온 가정 서비스 전문가”라며 “가정용 로봇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쌓아온 데이터는 구조화되지 않은 가정 환경에서 로봇이 구동하는 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모라벡의 역설이라는 개념도 함께 짚었다. 모라벡의 역설은 ‘인간에게 어려운 일은 컴퓨터에게 쉽고 인간에게 쉬운 일은 컴퓨터에게 난제다’라는 로봇공한 및 AI 분야의 고전적 원리를 말한다.
류 사장은 “로봇 공학적 관점에서 가정은 궁극적 비정형 환경”이라며 “인간이 수월하다고 느끼는 작업들이 로봇에게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류 사장은 “공감지능 개념에 따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기술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빅테크와 적극적 협력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 사장은 “구글 제미나이로 맥락적 이해를 높이고 엔비디아의 아이작 플랫폼과 힘을 모아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로봇을 훈련하고 시험하고 있다”며 “로봇 공학에 최적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LG전자의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점검하는 등 현장에서 로봇 기술력을 직접 챙겼다.
기존에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시장 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분야로도 로봇을 꼽았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류 사장은 앞서 11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출장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애지봇 본사를 찾아 양산 체계와 부품 공급망을 챙겼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와 로보스타 등 계열사를 통해 로봇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애지봇에는 지난해 8월 지분투자 방식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을 쌓고 있다.
류 사장은 “LG전자의 로드맵은 명확하다”며 “가전을 로봇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궁극적으로 가정 전체를 조율하는 ‘공간의 지휘자’ 역할을 하는 로봇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