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블래비티 등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지 반응을 보도했다. 이번 건강 이상설은 지난 11일 포착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화근이 됐다. 당시 9·11 테러 24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 얼굴이 눈에 띄게 처져 있어 시선을 모았다.
추모식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고, 일각에서는 뇌졸중 가능성도 제기됐다. 팟캐스트 진행자인 벤 마이셀라스는 “펜타곤 추모식에서 트럼프는 정말 안 좋아 보였다”라고 말했다. 마이셀라스는 “얼굴은 심하게 처져 있었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처럼 정신이 혼미해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건강 이상설이 SNS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X
방송작가이자 코미디언인 제레미 카플로위츠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게재하고는 “이 사람, 100% 뇌졸중 맞는 듯(so this guy like 100% had a stroke right)”이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정책 자문가 겸 언론인 아담 코크런도 “우리는 언제쯤 대통령의 뇌졸중에 대해 알 수 있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봤다. 코크런은 “트럼프 대통령은 9.11 테러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도 자신의 얼굴 오른쪽은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손등에 멍이 든 모습이 여러 차례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 멍 자국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포착된 바 있다.
의혹이 처음 불거진 7월, 백악관은 “잦은 악수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악수를 나눈다. 역사상 어떠한 미국 대통령보다도 많은 수준”이라고 해명,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 션 바르바벨라도 “심혈관 질환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고 있는 아스피린으로 인한 경미한 연조직 자극도 멍 자국의 이유”라고 말을 보탰다.
손등 멍 자국으로 화제가 됐던 트럼프. ⓒ유튜브 채널 ‘JTBC News’ / 뉴스1
하지만 이후로도 의혹이 계속되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 정맥 기능 부전 진단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앓고 있다는 만성 정맥 기능 부전은 다리의 정맥 판막이 손상되거나 약해져 생기는 질환으로,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하체에 정체돼 다리, 발목에 부종을 일으킨다. 백악관은 이 질환에 대해 “70세가 넘는 사람들에게서는 흔한 증상”이라며 “현재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라고 강조했었다.
반면 이번 뇌졸중 의혹에는 별다른 공식 입장이 없다. 건강 이상설이 불거질 때마다 “가짜 뉴스”라며 강력 부인했던 트럼프 본인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진이 찍히기 몇 주 전, 이유 없이 며칠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일까지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
미국 역사상 최고령 취임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올해 나이 79세다. 건강, 인지능력 등 고령 논란에 시달렸던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겨우 107일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후보직을 내려놓고 대선을 포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