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을 앞두고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한학자, 통일교 내부 법률 자문 보고서에선 김오수의 이름도 나왔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 뉴스1
2025년 9월 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매체가 확보한 통일교 내부 법률 자문 보고서 내용이 보도됐다. 뉴스룸은 “한학자 총자의 법률 자문단에 전직 검찰총장 출신까지 들어간 정황이 확인됐다”라며 김오수 변호사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오수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낸 뒤 2021년 6월 1일 검찰총장에 올랐던,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이다.
이같이 밝힌 오대영 앵커는 “김오수 변호사는 박상진 특검보와 같은 로펌 출신”이라고 전했다. 김건희 씨의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특검보는 모두 네 명, 그중 박상진 특검보는 통일교 수사를 총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대영 앵커는 “이해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뉴스룸이 공개한 통일교 내부 법률 자문 보고서에는 김오수 변호사의 수사 자문 기록이 빼곡히 담겼다. 뉴스룸은 그중에서도 지난달 27일 오전 9시, ‘김오수 전 총장 미팅’이라고 적힌 대목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는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건 사실상 블러핑”, “설령 청구해도 발부 가능성이 낮고 발부돼도 얻을 게 없다” 등 내용이 적혔다.
박상진 특검보와 같은 로펌 대표 변호사인 김오수 전 검찰총장. ⓒ유튜브 채널 ‘JTBC News’
“정원주 부원장이 한학자 총재로 가는 길을 잘 막았다”라는 기록도 남았다. 정원주 부원장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으로, 당시 특검팀에 두 차례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은 상태였다.
뉴스룸은 이를 두고 “정원주 부원장의 답변에 대한 김오수 전 총장의 자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특검팀은 정원주 부원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데 통일교 윗선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었다.
현재 박상진 특검보와 함께 법률사무소 중앙N남부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 중인 김오수 변호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한학자 총재 사건을 수임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통일교 내부 관계자는 “정식 선임은 아니지만 자문 계약을 맺은 걸로 안다”라고 전했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이 소식과 더불어 뉴스룸은 “김오수 전 총장이 통일교의 법률 자문을 맡은 게 사실이라면 과거 자신의 발언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2022년 4월 19일, “검사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크다”라며 전관예우 방지를 대안으로 제시한 김오수 당시 검찰총장은 “일각에서는 ‘검사들이 전관예우를 받기 위해 검수완박에 반대하는 게 아니냐’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차원이 아니고 오로지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의견을 드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한학자 총재에게 오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상태다. 특검팀 조사를 앞둔 한학자 총재는 검사장급 이상 전관 변호사들로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렸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는 JTBC 측에 “특검이 한학자 총재를 소환 못하도록 하는 게 전관 변호사들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학자 총재의 변호인단에는 이재명 정부의 첫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다가 ‘차명 부동산’ 의혹으로 나흘 만에 물러난 오광수 전 수석도 포함돼 파장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