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측은 10일 오전 모회사 하이브의 강압적인 감사를 주장했는데, 몇시간 지나지 않아 하이브 측도 강경한 맞대응에 나섰다.
하이브는 "감사 과정에서 해당 팀장(어도어 스타일디렉팅 팀장 A씨)은 민희진 대표의 승인 하에 외주업체로부터 수년간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취했음을 인정했다"라며 "회사 매출로 인식돼야 할 금액이 사적으로 건네지고 이를 대표이사가 알면서 수년간 용인해 온 것은 관행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관련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간 대화의 일부를 공개한다"며 카톡 대화를 공개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면 민 대표는 외주업체로부터 큰돈을 받은 해당 팀장에 대해 "미필적 고의로 상황을 이용"한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도 큰 문제이고, 하이브에 책잡히기 전에 우리가 먼저 처리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최초 허용했을 당시 큰돈이 아니었으나 광고 분야가 커지면서 금액이 크게 불어나기 시작했고, 민 대표는 또 다른 경영진에게 "하이브에서 정정 개선을 요구했다고 하고, 실무적으로 생긴 문제들을 열거해 개선을 위해서라도 (A씨에게) 시정조치가 필요한 점을 인지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하이브가 공개한 2024년 2월 18일 민희진 대표(대화명 *)와 L, S 부대표와의 대화 중 일부 ⓒ하이브 제공
민 대표는 "인간은 간사해서 뜻밖의 혜택을 입을 땐 고맙다고 하면서도 그 고마움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하고, 페널티로 남들과 같은 처지로 (사실상 손해가 없음에도) 내려가면 원망이 생기는 게 일반적"이라며 A씨가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민희진에 강력한 유감
하이브는 이 외에 "해당 팀장이 어제 회사에 출근한 시간이 저녁 6시였고, 저녁 7시부터 감사에 응하겠다고 답해오면서 감사가 시작됐다"라며 "본인 동의 하에, 당사 여성직원만 함께 팀장 자택 안으로 동행해 들어갔고 노트북을 반납받았다"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을 의식한 듯 "또 한번 대중을 호도하려는 민 대표 측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회사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4월 25일 기자회견 ⓒ뉴스1
한편, 민희진 대표의 해임안이 상정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31일 열린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의 80%를 가지고 있어 해임안 통과가 거의 확실하지만, 민 대표가 지난 7일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그 결과에 이번 사태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와 어도어의 기업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며 만약 기각되면, 민 대표에 대한 해임안은 통과된다.
그러나 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임시주총 소집은 의미가 없게 되어 민 대표가 뉴진스 컴백 등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