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 24일 '너덜트'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 장면(우) ⓒ뉴스1/너덜트 유튜브 채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 69시간제 추진한 분들이 보셔야 할 영상"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노동 시간 정책을 풍자하는 유튜브 영상을 강력 추천했다.
이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너덜트' 유튜브 채널의 '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 영상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당사자 입장에선 하이퍼 리얼리즘(극사실주의) 호러다큐', 주 69시간제 도입 후의 모습을 풍자한 유튜브 '너덜트' 영상에 달린 댓글들이 참 웃프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주 52시간일 땐 60시간이더니 69시간이 되니까 74시간이 되네요'라는 주인공의 대사가 그야말로 뼈를 때린다"고 말했다
24일 '너덜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 영상 장면 ⓒ너덜트 유튜브 채널
'주 69시간제'와 '포괄임금제'의 함정
24일 '너덜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 영상 장면 ⓒ너덜트 유튜브 채널
너덜트의 영상 속에서 중소기업 대표는 "일이 많을 때는 바짝 일하고 일이 없을 땐 쉴 수도 있는 아주 탄력적이고도 유연한 주 69시간 근로제를 우리 회사도 실시한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사원은 상사인 대리에게 "야근 계속하면 돈 더 받을 수 있지 않냐?"며 "돈을 1.5배 주는 걸로 안다"고 질문했다.
24일 '너덜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 영상 장면 ⓒ너덜트 유튜브 채널
이에 대리는 "근로 계약서는 봤냐? 포괄임금제가 뭔지 아냐?"고 물어보며, "야근이랑 일을 더 하는 것들이 월급에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포괄임금제란, 근로계약 체결 시 연장, 야간, 휴일근로 등을 미리 정하여 예정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원이 "그럼 야근해도 돈 한 푼 안 주나?"라고 묻자, 대리는 "돈 주긴 준다. 교통비 한 1만 원 정도"라고 답했다.
휴가 간 직원 대신 일할 사람 없다
또 '주 69시간 일하고 다음 주 내내 쉬는 게 좋지 않냐'는 사원의 말에 대리는 "대기업이라면, 이론적으로 가능하긴 하다"면서도 "여긴 좋소(중소기업)라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대리는 "일할 사람이 없다"며 "제가 연차 내면 제 업무 할 수 있냐?"고 물었다.
24일 '너덜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 영상 장면 ⓒ너덜트 유튜브 채널
당황한 사원이 "일 없을 때는 다 같이 쉬고 그러면 안 되나?"라고 말하자, 대리는 "회사에 일이 없는 날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이미 있는 연차도 못 쓰고 있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장기 휴가 다녀오니 새로운 직원으로 대체
24일 '너덜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 영상 장면 ⓒ너덜트 유튜브 채널
대리는 주 69시간제로 6주간 일하다, 결국 대표에게 "다음주는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표는 "일은 누가해? 담당자가 없는데"라고 휴가를 만류했다.
이에 대리는 "아무리 주 69시간이어도 매주 69시간 근무시키는 건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나랑 숫자놀이 하자는 건가"라고 대표가 따지자, 대리는 "주 52시간일 땐 60시간이더니 69시간이 되니까 74시간이 된다"고 토로했다.
휴가를 다녀온 대리의 자리에는 새로운 직원이 들어온다. "오래 쉬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새로운 친구를 구했다"는 대표에게 대리는 퇴사를 선언했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진짜 현시점에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잘 표현한 작품", "실제 직장인으로서 말하자면 저건 하나의 과장도 없는 진짜 리얼", "진짜 현실 하나도 모르고 정책 만드는 거 진짜 공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재명 "주 69시간제 전면 폐기, 주 4.5일제로 나아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재명 대표는 "과로 때문에 노동자가 숨지는 현실에서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라’는 탁상공론을 늘어놓은 정부 여당 관계자들, 정책 담당자들께서 한 번씩 꼭 보셨으면 한다"며 "국민의 삶이 걸린 일에 더는 고집 부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요구는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것"이리며 "과로 사회로의 퇴행이 아니라 주 4.5일제로 나아가야 한다. 주 69시간제, 전면 폐기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6일 연장노동 관리 단위를 현행 '주'에서 '월·분기·반기·연'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주 69시간제' 노동시간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하면, 한 달간 장기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