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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이 256억 원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섯 명의 뉴진스를 위해서다.

민희진이 256억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하이브에게 제안을 내놨다. ⓒ민희진 인스타그램
민희진이 256억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하이브에게 제안을 내놨다. ⓒ민희진 인스타그램

전 어도어 대표인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는 2026년 2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 및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소송 1심 선고 결과에 대한 입장과 본인의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에 앞선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는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낸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선고 기일에서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에게 255억 원 상당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판결했다.

기자회견에서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제가 승소의 대가로 얻게 될 256억 원을 다른 가치와 바꾸기로 결정했음을 말씀드리기 위해서다”라고 운을 뗀 민희진 대표는 “256억 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일생을 바쳐도 접하기 힘든 거액이고 이제 막 새로운 시작을 알린 제게도 너무나 귀한 자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희진 대표는 “하지만 저는 이 거액의 돈보다 훨씬 더 간절히 바라는 가치가 있기에, 하이브에 의미 있는 제안을 하고자 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라며 “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모든 이유 가운데 가장 절실한 이유는 바로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희진 대표는 “제가 256억 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을 즉각 멈추고 모든 분쟁을 종결하길 제안한다”라며 “이 제안에는 저 개인뿐만 아니라,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들은 물론, 이 싸움에 휘말려 상처받은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 종료까지 포함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모든 소송 분쟁이 종료되어야 더 이상의 무분별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민 대표는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무대 위에 있는 멤버들도 괴로울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팬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이 상황을 행복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토록 갈가리 찢겨진 마음으로는 결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민희진 대표는 “여러 번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제게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많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의 진정성이 확인되었다고 말한 민 대표는 “그렇기에 이제 세상엔 돈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민희진 대표는 “256억 원이라는 거액을 다른 가치와 바꾸겠다는 이 결단이, K-팝 산업의 전체적인 발전과 화합으로 승화하길 기대한다”라며 “저와 하이브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라고 말했다.

뉴진스를 론칭하며 가졌던 창작의 비전이 있었다고 회상한 민희진 대표는 “그것을 다 끝내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 어도어가 법원에서 말씀하셨던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약속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라고 첨언했다.

 

뉴진스 멤버 5명이 모두 모여 마음껏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이같이 거듭 당부한 민희진 대표는 “아티스트가 다시 빛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유일한 역할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민희진 대표는 “제게 256억 원은 K-팝의 건강한 생태계와 아티스트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가치보다 크지 않다”라며 “이젠 우리 모두 서로가 보다 나은 무대를 팬 여러분께 선사할 수 있도록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향해 법정이 아닌, 음악과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한 민 대표는 “2025년 7월의 상법 개정 등 기업의 책임이 엄중해진 시대에, 엔터 산업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와 팬들을 위한 가장 현명한 경영 판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前) 어도어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이젠 ‘오케이 레코즈 대표’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는 민희진 대표는 “앞으로 저는 K-팝 산업을 대표할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과 새로운 방향성의 비즈니스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라는 포부를 다졌다. 기자회견 말미 “오늘 코스피 6천을 돌파했다”라고 이야기한 민희진 대표는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제안에 대하여 하이브가 전향적으로 숙고하시길 바란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민희진 대표는 지난 2024년 4월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맞다이로 들어와”, “개저씨” 등 거침없는 발언과 표현을 쏟아내 뜨거운 화제가 됐다. 같은 해 11월 뉴진스는 어도어의 의무 불이행 등을 이유로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선언했고, 어도어는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라면서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 분쟁에서 재판부는 어도어의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에서 패소한 뉴진스 전원이 어도어 복귀를 선언했지만 현재로서는 해린, 혜인, 하니 세 멤버의 복귀만 확정된 상황. 팀의 리더 민지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29일 “이번 분쟁 상황을 초래하고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다니엘 가족 1인과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다니엘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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