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김민석 후보가 이번에는 '노사모'(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와 김민석 후보가 '노사모'를 둘러싼 공방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후보가 '노사모 정신'을 강조하자 김 후보 측은 노사모도 아니었던 정 후보가 노사모를 거론한다며 비판했다. 김민석 후보는 과거 '후단협'(후보단일화 추진 협의회) 활동을 펼쳤던 이력 때문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이 지고나서야 봄인줄 알았다"며 "노사모 정신으로 승리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현역 국회의원 중심의 조직표에 맞서 당심과 지지층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현재 당권 경쟁 양상을 2002년 대선 경선 당시 '노풍(盧風)'에 빗대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호남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꺾으면서 이 후보의 대세론을 깨고 '노풍'을 일으켰다. 실제 정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등의 노사모 회원들을 향해 호남의 지인들에게 연락해달라며 적극적인 지지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김민석 후보 측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 후보가 노사모로 활동하지도 않았으면서 '노무현 적통'임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 측은 연합뉴스에 "정 후보는 노사모도 아니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 노무현 정부를 반대하는 행보도 보였다"며 "마치 친노 핵심, 적자인 것처럼 행세하는 게 어색하다는 비판이 많다"고 주장했다.
친석(친김민석) 성향의 정치평론가들도 '노사모'와 관련해 정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강수영 변호사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명당에서 "노사모를 지금 소환하고 '깨어 있는 영남의 당원들이 호남에 갑니다'라는 식의 구호가 호남의 권리당원들을 지금 굉장히 화나게 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2002년 대선 당시 '후단협(후보단일화 추진 협의회)' 활동 이력을 꼽는다.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정몽준 대선 후보 사이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에 가담했다. 김 후보는 당시의 선택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불가피한 단일화 과정이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 지지층 관점에서는 '배신자'로 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당내 경선 국면에서 '노사모 '가 화두로 떠오를 때마다 김 후보 측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과 곤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친청(친정청래)계인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김민석 후보로 노사모까지 반명이 되나. 굳이 따진다면 노사모는 '반석'(반김민석)일 수 있겠다"며 "정청래는 찐(진짜) 노사모 맞다"고 꼬집었다.
정 후보가 노사모의 핵심은 아니지만 '싸리비'라는 필명 아이디로 노사모 회원으로 활동해 왔던 것은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