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국립외교원장에 김흥규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겸 미중정책연구소장을 임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신임 국립외교원장으로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겸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사진)을 임명했다. ⓒ연합뉴스
국내 대표적인 중국 및 미·중 관계 전문가로 꼽히는 김 원장은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기울기보다 국익을 중심으로 한 '실용주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해 왔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노선에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국립외교원장에 김흥규 현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겸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을 임명했다"며 "국립외교원 전신인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 외교원을 AI 시대의 초일류 전문 연구·교육 기관으로 도약시키고,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뒷받침하는 전략적 연구 기반을 조성하고 미래 외교 인재를 양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언론 인터뷰와 학술 활동을 통해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기본축이지만 중국과 불필요한 적대관계를 만드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또한 미·중 경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며 외교적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2022년 8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무리 중국을 싫어해도 중국은 안 없어진다"며 "싫든 좋든 천년만년 같이 살아야 하는 중국과의 외교에서 공간과 여지를 남겨두고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적응력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에 비판적 시각도 나타냈다.
김 원장은 "미·중이 전략적 경쟁 관계로 전환하는 지점에 한국이 미국의 대중 억제 정책 최전선에 선다는 선언을 한 셈"이라며 "사드는 한국이 중국을 적대시하는 정책이 아니고, 미·중이 소통할 문제로 이해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시기에는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과 별개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급망과 경제안보 문제가 외교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중국을 단순히 배제하거나 대립 대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되며 경제협력과 안보 현안을 분리하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2022년 6월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미 동맹의 강화는 거의 운명적인 만큼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 관리할지 더 고민해야 한다"며 "이분법적인 관점이나 가치동맹에 입각해 선악의 대결로 국제정치를 해석하고 나서는 것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1967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로 재직하며 중국 외교안보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따.
그 뒤 국방부, 통일부 국가정보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냈으며 2014년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2015년부터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