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5일 한겨레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정청래 대표를 향한 불만이 고개를 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남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당 지도부가 뭔가를 추진하겠다고 하면 대통령실과 제대로 소통이 된 것인지부터 묻게 된다”라며 당 지도부에 대한 신뢰감이 낮아졌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통령실과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개혁 속도,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검찰개혁 추진단 발표 문안 등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 민주당 안에서 벌어진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의 ‘투톱 갈등’이 당 밖으로 노출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 외교 등 영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지지세를 중도·보수층까지 넓혀가고 있는 와중에 “대통령이 쌓은 지지율을 여당 대표가 도리어 깎아먹고 있는 게 아니냐”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정청래 대표의 행보라는 분석. 4일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성과를 홍보해야 하는 시기에 당 지도부가 재판중지법을 띄운 건 부적절했다”라는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상적으로 대통령 임기 1년 차에는 여당이 대통령 국정 운영을 측면 지원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내는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자기 정치를 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이런 시선이 생기는 것 자체가 정 대표의 실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현직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중단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국정안정법), 이른바 ‘재판중지법’의 추진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대선 직후부터 유지해왔다. 지난 3일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헌법상 당연히 중단되는 것이니 입법이 필요하지 않다”라는 설명과 함께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에 끌어들이지 않길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올해 8월 2일 전당대회 결과로 ‘정청래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출범한 지 3개월이 막 지났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의 격차가 멀어지는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도 포착돼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개인과 민주당을 따로 분리해서 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이란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