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트렌드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제로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최근에는 맛과 형태를 다양화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라인업 역시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음료와 주류업계는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기는 소비’라는 흐름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고 있다. 탄산음료에서 눈길을 끈 제로 트렌드는 과채음료와 주류, 무알코올 제품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카테고리 전반을 재구성하고 있다.
가장 최근 행보로 주목되는 건 롯데칠성 음료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음료와 주류 전반에 걸쳐 ‘제로’ 라인업을 연달아 확대하며, 부진한 사업부 반등의 돌파구로 ‘제로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1일 '칠성사이다 제로'에 유자 향을 더한 '칠성사이다 제로 유자'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1일 ‘칠성사이다 제로’의 지속적 인기에 힘입어 ‘칠성사이다 제로 유자’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제품에 유자향을 더해 상큼한 풍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달 선보인 ‘펩시 제로슈거 피치향’ 역시 복숭아 향을 입힌 변주 제품으로, 제로 음료가 단일 맛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맛과 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펩시 제로슈거’는 국내 제로 음료 시장 성장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출시 초기 제로콜라 시장에서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40%대로 올라섰고, 지난해는 47%까지 확대되며 제로 콜라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도 25억 캔을 넘어서는 등 제로 음료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주류 부문에서도 제로 전략은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순하리 유자진’과 ‘순하리 상그리아진’을 출시하며 과실탄산주 브랜드 ‘순하리진’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동결 침출 방식으로 과일 풍미를 강조하면서도 ‘제로 슈거’ 콘셉트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제로 트렌드는 비탄산 음료 영역에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델몬트 드링크 제로’(사과·망고)와 ‘델몬트 스테비아 토마토 플러스’를 선보이며 저당·저칼로리 제품군을 강화했다. 단순 탄산음료를 넘어 과채음료까지 ‘제로화’가 확산되는 흐름이다.
업계 전반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하이트제로0.00’과 ‘테라 제로’를 중심으로 무알코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제로0.00’가 건강 중심의 ‘올프리’ 콘셉트를 대표한다면, ‘테라 제로’는 맥주 풍미를 강조해 기존 주류 소비층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는다.
농심 역시 최근 ‘웰치스 제로 애플망고맛’과 '카프리썬 제로 오렌지'를 출시하며 제로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탄산음료뿐 아니라 음료시장 전반에 ‘제로’가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시장 성장세도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주류시장 조사기관 IWSR에 따르면 무·저알코올 시장은 2023년 약 130억 달러 규모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