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 설치된 평화의소녀상을 둘러싼 바리케이드가 잠시 철거됐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한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면서 약 두 시간 동안 풀려난 것이다.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3월25일 열린 제1745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평화의소녀상이 바리케이드에 둘려싸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경찰서는 1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 설치돼 있던 바리케이드를 일시적으로 철거했다고 밝혔다.
소녀상을 둘러싼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것은 2020년 6월 맞불 집회로 인한 충돌 우려 속에 경찰이 차단 시설을 설치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번 철거는 정의연이 종로구청과 종로경찰서에 바리케이드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이뤄졌다. 다만 경찰은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의 보석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당분간은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시간에 한해서만 바리케이드를 임시로 철거하기로 했다. 전면 철거 여부는 향후 현장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바리케이드가 철거되자 소녀상을 제작·설치한 김서경 작가와 정의연 활동가들은 목장갑을 낀 채 빗자루와 나무 꼬치, 물티슈 등을 이용해 소녀상 주변을 정리하고 상태를 점검했다.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소녀상 옆 의자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시민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여한 뒤 평화의소녀상 주위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수요시위가 끝난 뒤 시민들의 사진 촬영이 마무리된 오후 1시10분쯤, 소녀상 주변에 다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정의연은 지난 6년여 동안 맞불 집회를 이어온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되고, 관련 단체들의 집회도 취소되자 소녀상 보호를 위해 설치된 바리케이드의 영구 철거를 요구해 왔다. 이번 일시적 개방 역시 김 대표가 지난달 20일 구속되는 등 현장 상황이 다소 달라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