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030 권리당원 일동’. 현재 서울 곳곳을 누비고 있는 트럭에 새겨진 글자다.
정청래 지도부를 규탄하는 트럭 시위가 진행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 정청래 페이스북
2025년 9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는 트럭이 한 대 섰다. “수상한 전당원 투표 NO”, “70만 유령 당원 방관하는 무능한 정청래 사퇴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채였다.
‘더불어민주당 2030 권리당원 일동’이 보냈다는 트럭은 총 5가지 화면으로 구성됐다. 다른 화면에는 “내란 야합 정청래 사퇴!”라는 내용과 “국민 없는 졸속 개혁 NO, 검찰 개혁 정부에 맡겨라”라는 구호가 담겼고 “정청래의 김어준 감싸기 정언유착 자백인가?”라는 물음 뒤에는 “극우와 다름없는 유튜브 정치”라는 일침도 덧붙었다. 또 “2차 가해 최강욱 제명하라. 평당원 최고 득표율 공개하라”, “최강욱 징계는 솜방망이. 70만 유령 당원에 침묵 방관”이라는 문구 아래에는 각각 “민주 없는 정청래 지도부 OUT”, “무능한 정청래 사퇴하라”라는 빨간 글자가 적혔다.
이 트럭은 민주당사 외에도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무실, 상암동 YTN 사옥 앞에서도 발견됐다. 서울 마포는 정청래 대표의 지역구다.
자발적 모금으로 정청래 지도부를 규탄하는 트럭 시위를 연 민주당 청년 당원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번 트럭 시위는 민주당의 10·20·30대 청년 권리당원들이 기획한 것으로, 오늘(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시위 비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연 모금이 여러 곳으로 공유되면서 당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련됐다.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모금이 진행된 과정을 보면, 9월 중순부터 1주일 동안 열린 온라인 모금 계좌에는 시위 비용으로 총 710여만 원이 모였다. 젊은 당원들 사이에서 정청래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실제로 최근 X(구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에는 여당이 없고 야당만 있는 것 같다”라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기존 호남 당원이 40만 명이 채 안 됐는데 정청래 대표가 선출된 뒤 호남에서만 30만 명, 총 70만 명이 늘어났다”라는 주장과 함께 관련 증언이 여럿 나오면서 ‘대리 당원 가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환송 나온 정청래, 김병기. ⓒ뉴스1
지난달 2일 정청래 지도부가 출범한 뒤 민주당의 18~29세 지지율은 이재명 대통령과 ‘디커플링(Decoupling)’ 길을 걷고 있다. 21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은 20대에서 계속 하락 중”이라며 “정청래호 출범 이후 반토막이 났다. 젊은 세대들에게 비호감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청년층의 민주당 지지세는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서 눈에 띄게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9월 3주차)에서 민주당의 18~29세(156명)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8%p 하락한 16%에 불과했다. 정청래 대표 선출 이전, 마지막 조사(7월 3주차)에서 31%였던 것과 비교해도 15%p 차이다.
현상의 요인으로는 3대 특검법 개정안 합의 파기와 최강욱 전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논란 등이 꼽힌다. 앞서 최강욱 전 원장은 조국혁신당 내 성비위 사건을 두고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과거에도 불미스러운 발언으로 두 차례 징계를 받았던 최강욱 전 의원은 당 윤리위에 넘겨져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으나, 젠더 이슈에 민감한 청년층 사이에서는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된 한국갤럽 정례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